18일 한·일전 관전포인트
18일 3번째 충돌하는 한국-일본 두 나라는 1라운드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이번에 확실히 일본을 눌러야 하는 까닭이다. 이 대결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4강에 진출할 경우 순위결정전과 결승까지 최대 두 번을 더 만날 수 있다. ‘공한증(恐韓症)’이 생길 만큼 기를 꺾는다면 두고두고 보험이 될 터.●‘필승조’ 다르비슈+이와쿠마 뜬다
일본의 강점은 양과 질 모두 최고인 마운드에 있다. 2라운드 쿠바전까지 팀 방어율이 0.79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쿠바전 선발 마쓰자카를 제외한 모든 투수의 등판이 가능한 상황. 한국이 이기기 위해서는 2~3점 이내의 승부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다.
선발로는 다르비슈 유(23·니혼햄)가 유력하다. 다르비슈는 지난해 16승4패 방어율 1.88에 20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퍼시픽리그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부문 2위. 라쿠텐의 이와쿠마 히사시(28)에게 밀려 사와무라상 2연패에 실패했지만 구위는 여전하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로 무장한 파워피처. 다르비슈는 지난 9일 한국과의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 1이닝을 던졌다. 이종욱(두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라운드 순위결정전 선발 이와쿠마도 불펜에서 ‘5분대기조’로 준비할 전망이다. 이와쿠마는 16일 쿠바전에서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무실점 투구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우리로선 철벽계투가 살길
일본 킬러로 떠오른 ‘의사(義士)’ 봉중근(29·LG)이 선발로 점쳐진다. 봉중근은 아시아 순위결정전에 5와3분의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찌감치 구위를 끌어올린 데다 일본에 대한 자신감도 고무된 상태. 다만 ‘현미경 야구’ 일본이 봉중근에게 맥없이 또 당할 리가 없다는 점이 불안요인.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불펜 에이스’로 떠오른 늦깎이 정현욱(31·삼성)의 기용도 거론된다. 정현욱은 1라운드 두 차례의 일본전에서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2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물론 “선발에 큰 의미가 없다.”는 김인식 감독의 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선발투수가 4~5회를 버티지 못한다 해도 멕시코 전에서 위력을 뽐낸 한 박자 빠른 교체에 의한 필승 계투조가 가동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윤석민(KIA)과 정대현(SK), 오승환(삼성), 임창용(야쿠르트) 등이 버틴 불펜은 일본 타선을 상대로 4~5이닝 정도를 틀어막을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9-03-17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