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는 어렵고 낯설어”…헬멧 쓰고 어색하게 웃은 오승환

“번트는 어렵고 낯설어”…헬멧 쓰고 어색하게 웃은 오승환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2-16 10:22
수정 2019-02-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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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에서는 숱한 위기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이 타석에서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오승환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크리스 러신 등 불펜 투수들과 번트 훈련을 했다.

함께 훈련에 나선 불펜 투수들 모두 번트에 서툴렀다. 이들은 서로를 놀리며 웃기도 했다.

헬멧을 쓰고 타석에 선 오승환도 낯선 환경을 멋쩍은 웃음으로 넘겼다. 오승환의 배트에 맞은 공은 자꾸 높이 떴다.

오승환은 “타석에서 번트 댈 일이 없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번트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며 웃었다. 그는 “대학 때는 타자로도 뛰었지만, 이제 시간이 꽤 지나서 번트는 낯설고 어렵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뛰던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오승환은 번트 훈련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하면서 번트 훈련을 시작했다. 한신은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센트럴리그 소속이다.

다행히 오승환은 일본에서 뛴 2시즌 동안 번트를 대지 않았다. 타석에는 2차례 섰고 2타수 1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의 시작도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했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2016년 2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했다.

오승환은 2018년에는 투수 대신 지명타자가 라인업에 포함되는 아메리칸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시즌을 시작해 번트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7월에 내셔널리그 콜로라도로 이적하면서 다시 배트를 잡았다.

구원 투수인 오승환은 내셔널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 류현진처럼 정상적인 타격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한 경기에 두세 차례 타석에 서지만, 오승환은 타석에 설 일이 거의 없다.

실제로 오승환은 2017년과 2018년에는 타석에 서지 않았다.

오승환의 한·미·일 타자 성적은 4타수 1안타 3삼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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