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마이애미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홈런
작년 강속구 적응 못해 마이너리그행 설움 날려몰리터 감독 “투스트라이크에서도 대처 잘했다”
박병호 타율 0.400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의 박병호가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 구장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 1회 말 올 시즌 시범경기 2호 홈런을 2점포로 뿜어내고 있다.
포트마이어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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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거 신분인 박병호는 28일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의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1안타가 홈런이었다.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호세 우리나의 3구째 96마일(154.5㎞)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큼직한 아치를 그렸다. 노볼-투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려 만든 좌월 2점포. 또 지난 26일 보스턴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데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그는 27일 워싱턴전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로써 박병호는 시범 3경기에서 홈런 두 방 등 7타수 4안타로 타율 .571에 4타점을 올렸다. 삼진이 단 1개에 그친 게 더 고무적이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투스트라이크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줬다”며 연일 박병호의 타격을 칭찬했다.
박병호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시속 150㎞를 웃도는 빅리그의 빠른 공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강속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약점을 드러내면서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62경기에서 타율 .191에 12홈런 24타점.
박병호는 2월 초 미국 출국에 앞서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타격 폼을 간결하게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종전 방망이를 휘두를 때까지 준비 동작이 10가지였다면 이제 7가지”라고 설명했다.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박뱅’ 박병호가 초반 가파른 페이스를 이어 가며 별명 값어치를 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3-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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