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제한 WBC ‘불펜이 중요’…마무리투수 대거 엔트리 발탁

투구수 제한 WBC ‘불펜이 중요’…마무리투수 대거 엔트리 발탁

입력 2016-11-10 14:25
수정 2016-11-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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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후보는 임창용·이용찬·임정우

김인식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를 구상할 때 투수 포지션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투구 수를 제한하는 WBC 규정 때문이다.

아직 2017년 대회 요강이 확정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2013년 대회를 비춰보면 투구 수 제한은 마운드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3년 WBC에서는 ▲ 1라운드 최대 65개 ▲ 2라운드 최대 80개 ▲준결승·결승전 최대 95개로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공의 개수를 제한했다.

투수의 휴식일도 ▲ 50개 이상 투구 시 4일 휴식 ▲ 30개 이상 투구 시 1일 휴식 ▲ 2일 연속 투구 시 1일 휴식 등으로 엄격하게 보장했다.

내년 WBC에서도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면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불펜 투수도 휴식일을 고려하면 길게 던지거나 자주 등판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김 감독은 10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열린 WBC 최종 엔트리 28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WBC는 투구 수 제한으로 불펜 가동이 빨랐다. 불펜이 일찍 가동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일단 확실한 선발투수는 장원준(두산),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3명이 꼽힌다. 모두 좌완이다.

선발투수의 좌·우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고민도 깊었으나 김 감독은 불펜 투수 자원도 풍부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오른손 투수는 선발보다 불펜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른손 선발 자원으로는 우규민(LG), 이대은(전 지바롯데)이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이들은 상황에 따라 중간 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좌완 차우찬(삼성)도 KBO리그 무대에서 그래 왔듯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전천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불펜 강화를 위해 KBO리그 각 팀에서 마무리투수 경험이 있는 선수를 대거 선발했다.

우완 임창용(KIA), 이용찬(두산), 임정우(LG), 장시환(케이티), 좌완 이현승(두산), 박희수(SK) 등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 엔트리에 들어간 원종현(NC) 정도만 마무리 보직이 아닌 필승조 투수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 마무리 투수를 정하는 것도 대표팀으로서는 차선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검증된 마무리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터진 불법도박 파문에 발목을 잡혔다. 김 감독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던 KBO리그 상황을 고려해 “깨끗한 야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오승환을 엔트리에서 포함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일단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과 이용찬, 경력은 짧지만 뛰어난 구위를 보여준 임정우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은 좌완 선발투수들이 효율적인 투구로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고, 그 뒤를 이어 불펜 투수들이 서로 부담을 덜어주며 마운드를 지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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