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주권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kt 위즈 선발투수 주권이 3회초 역투하고 있다. 2016.5.27
연합뉴스
연합뉴스
오른손 투수 주권은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케이티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주권은 9회까지 공 104개를 던지면서 사4구 하나 없이 4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완봉승을 일궜다.
이로써 주권은 지난해 KBO리그에 제10구단으로 합류한 케이티 구단 최초의 완봉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에서 24번째 경기이자 10번째 선발 등판 만에 데뷔 첫 승리를 거둬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주권은 우선지명으로 지난해 케이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1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51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도 앞선 8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평균자책점 6.26)만 기록 중이었다.
데뷔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한 것은 주권이 역대 20번째다.
2011년 4월 1일 KIA 소속이던 트래비스 블랙클리가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지막으로 기록한 뒤 5년여 만이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명우(롯데)가 2004년 9월 22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서 기록한 게 마지막이었다.
20명 중 무4사구 완봉승은 주권이 처음이다.
이날 주권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뒤 4회 2사 후 이택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처음 출루를 허용했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5회 다시 삼자범퇴로 끝낸 주권은 6회 1사 후 임병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지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했다.
7회에 또 세 타자만 상대한 뒤 8회에는 2안타를 내주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유재신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권은 김지수와 박정음을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채태인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케이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주권은 이날 개인 최다 이닝 및 투구수를 기록했다. 종전은 5⅓이닝, 투구수 88개가 최다였다.
타선도 일찌감치 폭발해 주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테이블세터 이대형과 오정복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뒤 앤디 마르테가 넥센 선발 양훈으로부터 좌월 석 점 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2안타와 내야땅볼을 엮은 2사 2,3루 찬스에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만 두 점을 보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우익수 쪽 2타점 적시타를 날려 7-0으로 달아났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전민구의 중전 안타로 추가 득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