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구단 연봉 총액보다 많아
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올해 농사를 망친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부상 선수 연봉으로 무려 우리 돈 489억원을 허비했다.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가 26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텍사스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선수에게 빅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천677만8천 달러를 썼다.
이 액수는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연봉 총액 순위에서 최하위인 마이애미 말린스(4천184만 달러)보다도 많다.
올 시즌 텍사스에서 DL로 간 선수는 모두 26명이다. 똑같이 26명을 DL로 보낸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2천998만 달러)보다 돈이 많이 들어간 원인은 거액의 장기 계약자 때문이다.
텍사스에서 부상 선수가 가져간 돈은 전체 구단 연봉 총액(1억3천350만 달러)의 35%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현재 뛰고 있든 DL에 있든 상관없이 자신의 연봉을 올해 출장일수(183일)로 나눠 2주마다 주급 형식으로 받는다.
텍사스 선수 중 DL에 있으면서 꼬박꼬박 월급을 챙겨간 이는 목 디스크로 지난 5월 조기에 낙마한 ‘거포’ 프린스 필더다.
시즌 초반만 뛰고 내년을 기약한 필더는 부상자 전체 연봉의 38%인 1천780만 달러를 받았다.
허리 통증으로 선수 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은 투수 맷 해리슨이 730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무릎을 다쳐 시즌 내내 재활하다가 막판에서야 빅리그에 올라온 투수 데릭 홀랜드가 450만 달러를 앉아서 벌었다.
올해 연봉으로 1천400만 달러를 받은 추신수는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 통증을 참고 뛰다가 8월 말에서야 DL에 올랐다.
추신수가 DL에서 경기에 뛰지 않고 받은 금액은 270만 달러다.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일찍 시즌을 마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목 근육통으로 DL에 등재된 기간 310만 달러를 봉급으로 받았다.
부상자에게 많은 돈을 퍼부은 팀은 텍사스에 이어 뉴욕 양키스(3천819만 달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3천366만 달러), 필라델피아 필리스(3천38만 달러) 순이다.
필더와 더불어 양키스의 왼손 투수 C.C.사바시아가 DL에서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간 선수 공동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필라델피아의 왼손 투수 클리프 리(1천660만 달러), 다저스의 우완 채드 빌링슬리(1천200만 달러),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간 DL에 있다가 최근 빅리그에 복귀한 양키스의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890만 달러)도 ‘불로소득’ 순위에서 앞쪽에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