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 태양’ 기록에 1개 차 접근”의미 있는 기록…끝까지 팀 승리 위해 최선 다하겠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일본프로야구 첫해 구원왕 등극을 확정했다.오승환은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에서 한신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브래드 엘드레드를 상대로 볼 카운트를 1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이후 4구째 146㎞짜리 직구를 바깥쪽 높은 코스로 찔러넣어 좌익수 방면으로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다.
오승환은 대타 스즈키 세이야를 상대로 직구 위주의 승부를 이어가다가 풀카운트에서 140㎞짜리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세 타자를 좌익수 뜬공, 중견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돌려세우고 1점 차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총 17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97에서 1.92로 낮췄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가 찍혔다.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인 오승환은 이날 1⅔이닝 퍼펙트 투구로 시즌 37세이브(1승 4패)째를 올려 2위인 스콧 매티슨(요미우리 자이언츠·21세이브)과의 격차를 7개로 벌리고 구원왕 타이틀을 확정 지었다.
이날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 요미우리는 현재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매티슨이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다고 해도 37세이브와 동률이 돼 오승환은 공동 구원왕에 오른다.
아울러 오승환은 스승인 선 감독이 세운 일본프로야구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에 1개 차로 접근했다. 선 감독은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시즌 38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이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던 2010년 기록한 일본 무대 개인 최다 세이브(35세이브)를 넘어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첫해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갈아치운 오승환으로서는 욕심이 날법한 상황이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 타자로도 변신했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승환은 번트를 시도했지만, 마지막 번트 시도가 파울이 되면서 쓰리 번트 아웃됐다. 올 시즌 오승환의 통산 타율은 5할(2타수 1안타)이 됐다.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구원왕이 확정된 뒤 구단 관계자를 통해 “첫해에 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한 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시즌 중이기 때문에 끝까지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