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인 첫 홀드왕 도전하는 역대 홀드 1위 안지만

<프로야구> 개인 첫 홀드왕 도전하는 역대 홀드 1위 안지만

입력 2014-08-21 00:00
수정 2014-08-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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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등도 한 번 해봐야죠.”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 안지만(31)은 아직 개인 타이틀을 손에 넣은 적이 없다.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중학교(경운중) 때 운으로 지역대회 홈런왕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개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늘 2,3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르다. 20일까지 24홀드로 한현희(23홀드·넥센 히어로즈)에 한 발짝 앞선 이 부문 1위다.

개인 통산 홀드 부문에서는 이미 1위로 올라섰다. 안지만은 6월 1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인 통산 123홀드째를 올리며 류택현(LG 트윈스)의 기록을 넘어섰다.

7월 27일 포항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최소경기 20홀드(35경기, 종전 2012년 박희수 40경기) 기록을 작성하며 사상 첫 3년 연속 20홀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안지만은 “개인상 트로피 하나 보유하고 싶다. 올해가 기회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2012년 홀드 2위, 2013년 3위에 그쳤다.

한현희와 치열하게 경쟁 중인 그는 “올해 홀드왕은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2012년 박희수 34홀드)도 넘어서지 않겠나”라며 “당연히 내 목표도 박희수의 기록을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만의 강점은 묵직한 구위와 자신감이다. 물론 자신감을 갖기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수없이 벌인다.

최근 한현희는 “안지만 선배는 몇 년째 셋업맨으로 활약하고 계시는데 흔들림이 없다”며 “많은 구종을 던질 수 없는 불펜 투수로서는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안지만은 “한현희의 구위와 자신감도 대단하다”면서 “구원투수에게는 자신의 공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이 많아지면 자신의 꾀에 넘어갈 수도 있다. 때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도 투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단순한 구종’은 안지만에게도 고민거리다. 그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는 나도 매년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고자 노력한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 등판하는 셋업맨이 확실하게 다듬지 않은 구종을 실전에 써먹기는 어렵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투 피치 투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중 던지지 않던 포크볼을 선보여 상대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안지만은 “깜짝 투구였을 뿐”이라며 “포크볼은 지금도 연마 중”이라고 전했다.

일단 안지만은 직구의 회전을 키우고, 슬라이더의 각을 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마운드에 서면 자신 있게 던진다.

꾸준히 20홀드를 채우며 한국 최고 불펜 투수의 입지를 굳힌 ‘무관의 최고 불펜’ 안지만이 생애 첫 개인상 트로피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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