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첫 홈경기, 12일은 처음으로 센트럴리그 팀 상대 경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오승환(32)의 홈 고시엔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시범경기 첫 등판한 오승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오승환이 5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 구원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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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7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내일(8일)과 12일에 등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8일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홈 구장에서 처음으로 실전 등판하는 오승환은 12일 센트럴리그 팀인 히로시마 도요카프와도 처음 맞붙는다.
오승환의 투입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신 관계자는 “두 경기 중 최소한 한 번은 9회에 등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실점 1삼진 1사구를 기록하며 ‘돔구장 환경’을 체험한 오승환에게 고시엔 구장 등판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고시엔 구장에는 ‘지붕’이 없어 돔구장보다 타구가 공기의 저항을 더 받는다.
대신 홈플레이트에서 외야펜스의 거리가 좌·우 96m, 중앙 120m로, 일본 돔구장에 비해 짧고, 외야펜스 높이도 3.2m로 낮다.
내야에 잔디를 깔지 않고, 검은 흙으로 덮어놓은 것도 고시엔 구장만의 특징이다.
또 이번 시범경기 기간 고시엔에서 열리는 경기가 모두 오후 1시 시작해 오승환은 ‘낮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
한신이 7일∼9일 3연전과 11일∼12일 2연전 등 5경기만 고시엔 구장에서 치르고 원정길에 올라 오승환이 홈 경기 분위기를 익힐 기회가 많지 않다.
한신은 28일 정규시즌이 개막한 후에도 9경기를 다른 구장에서 치른다.
28일부터 도쿄돔에서 라이벌 요미우리와 3연전을 하고, 4월 1일∼3일 교세라돔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와, 4일∼6일 메이지 진구 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맞붙는다.
4월 1일∼3일에 열리는 교세라돔 경기가 ‘공식 홈 개막 3연전’이지만 홈 고시엔 구장에서 처음 펼치는 정규시즌 경기는 다음 달 8일 요코하마전이다.
한신은 21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리는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위해 고시엔 구장을 내주고 긴 외유를 한다.
오승환에게는 8일과 12일 두 차례 등판이 4월 8일 전까지 ‘고시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오승환은 “고시엔 구장에서 불펜피칭과 캐치볼을 하며 어느 정도 분위기는 익혔다”며 “상대 타자를 바라보고 마운드에 서면 더 집중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날이 쌀쌀하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개막 초와 포스트시즌 등 추운 날에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내일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8일 홈 첫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7일 지바롯데와 시범경기가 끝나기 전에 숙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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