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교체 기준 의문” 지적… 송일수 2군 감독 깜짝 선임
두산 구단은 27일 김진욱(왼쪽·53) 감독을 해임하고 송일수(오른쪽·63) 2군 감독을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김 전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하차했다.
김 전 감독은 부임 첫해 두산을 포스트시즌(PS)에 올려놓았지만 준플레이오프(PO)에서 롯데에 지면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구심을 샀다.
올해는 정규리그 4위로 PS에 오른 다음 준PO에서 넥센을 3승2패로 물리친 뒤 PO에서 LG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에 3승1패까지 거둔 뒤 3승4패로 역전당하며 우승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도 김 전 감독의 지도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선수단을 믿음으로 묶긴 했지만, 투수 교체의 기준이 흔들리고 팀을 하나로 묶는 데도 역부족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벌써 선수를 12명이나 떠나보낸 두산이 김 전 감독까지 경질하면서 리빌딩의 중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도 상당히 놀라며 격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송 신임 감독은 1969년 긴데쓰 버펄로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포수로 활약하다가 1984년 역시 재일교포인 김일융의 전담 포수로 삼성에 입단, 3년 동안 국내 무대를 경험했다. 은퇴한 뒤에는 일본 구단에서 코치와 스카우트로 활동하다가 올해 두산 2군 감독에 부임했다. 구단은 송 감독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원칙과 기본기를 중시하면서도 경기 중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며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2군을 지휘하면서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송 감독은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있던 터라 놀랐다”고 털어놓으며 “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멋지게 이기는 야구를 보여 드리는 것인 만큼 내가 가진 모든 열정과 능력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다음 달 1일 선수단 상견례를 갖고 코치진 구성과 앞으로의 선수단 운영 계획 등을 구단과 논의할 계획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11-28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