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등 7명 내보내고 20억대 ‘투자 실탄’ 챙겨…윤석민-넥센 장민석 맞바꿔
두산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은 보류선수명단(팀당 65명) 제출 마감 시한인 지난 25일 베테랑 투수 김선우(36)와 외국인 투수 핸킨스 등 4명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보류선수에서 빠졌다는 것은 곧 결별을 뜻한다. 당초 두산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37)의 방출 여부가 관심사였다. 줄곧 간판 거포로 활약했지만 최근 부상 등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을 이어 가서다. 하지만 두산은 FA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김동주를 잡고 김선우를 내보냈다.앞서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손시헌과 이종욱(이상 33·NC), 최준석(30·롯데)을 붙들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이혜천(34·NC), 임재철(37·LG), 김상현(33·KIA)까지 내보냈다. 김선우로 불똥이 번지면서 두산을 이끈 고참 7명이 대거 찬바람을 맞았다. 사실 두산이 FA 3명을 잡기 위해서는 100억원이 넘는 거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기업의 어려움과 ‘화수분 야구’의 기대 탓에 지갑을 닫았다. 오히려 FA 보상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0억원 남짓한 ‘실탄’을 움켜쥐게 됐다.
문제는 두산의 다음 행보다. 3명으로 확대된 외국인 선수 영입 등에 투자하며 진정성 있는 리빌딩에 나설지 팬들은 주시한다. 일단 두산은 26일 내야수 윤석민(28)을 내주고 넥센 외야수 장민석(31·개명 전 장기영)을 받는 트레이드로 이종욱 등이 빠진 외야 보강에 나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11-27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