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추신수, 단 한 경기로 ‘가을의 가치’ 증명

[美야구] 추신수, 단 한 경기로 ‘가을의 가치’ 증명

입력 2013-10-02 00:00
수정 2013-10-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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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첫 가을야구 나들이는 아쉽게도 한 경기 만에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호타준족으로서 어느 구단이나 눈독을 들일 만한 가치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했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어느새 9시즌째를 뛰었지만,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한 시기에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약한 전력에 허덕인 탓에 한 번도 가을 야구는 치르지 못했다.

”강팀에서 뛰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올해 신시내티로 팀을 옮기고 나서야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맹활약하면서 처음 기회를 얻었다.

첫 경험은 너무 짧게 끝났다.

신시내티는 단판승부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2-6으로 패배, 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개인적인 기록만 들여다본다면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추신수는 이날 4차례 타석에 들어서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하고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추신수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0.333과 출루율 0.500 이다.

톱타자에게 요구하는 출루 능력과 해결사 기질을 모두 드러낸 경기였다.

이날 신시내티의 2득점은 모두 추신수의 차지였다.

4회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홈까지 밟은 장면은 올 시즌에 사구만 26차례 기록하는 등 출루율 0.423으로 내셔널리그 2위에 자리 잡은 추신수의 가치를 드러낸 부분이었다.

3회까지 9타자 연속 범퇴로 상대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에 철저히 막힌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공격 첨병답게 걸어나자가 비로소 첫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다.

1-6으로 뒤진 8회에는 답답한 신시내티 팬들의 속을 달래주는 솔로 홈런까지 날렸다.

피츠버그 두 번째 투수 토니 왓슨의 7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중견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다소 어려운 코스로 날아가는 듯하던 공이 떨어지는 곳에 미리 자리를 잡고 깔끔히 처리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시즌 내내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 데 힘겨워했지만, 이날 줄줄이 나온 좌완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기억해 둘만 하다.

이날 패배와 함께 추신수의 2013년 시즌은 끝났다.

짧은 가을이 아쉬움을 남기지만, 칭찬받아 마땅한 성적을 남겼다.

정규리그에서 추신수는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와 출루율 0.423,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 득점 107개, 볼넷 112개, 몸에 맞는 공 26개 등의 기록을 남겼다.

3년 만에 20홈런-20도루 기록을 되찾았고 내셔널리그 1번 타자 중에서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한 주인공이 되는 등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추신수의 몸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이날 포스트시즌에서의 한 차례 활약도 추신수의 오프시즌을 더 풍성하게 만들 것 같다.

프로야구에서 언제나 ‘10월의 사나이’는 ‘4월의 사나이’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마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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