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전 8·9회서 잇단 실점
미프로야구(MLB) LA 다저스 불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다저스 불펜은 16일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서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 9회 잇달아 실점하며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승리를 날렸다. 커쇼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의 부진으로 또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26)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던 크리스 위드로가 8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바뀐 투수 스티븐 로드리게스가 안타를 얻어맞아 한 점을 내줬다.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얀센이 등판했으나 1사 후 트래비스 스나이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즌 15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한 다저스 불펜은 볼티모어(14개)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장전에 돌입한 다저스는 11회 터진 후안 유리베와 닉 푼토의 적시타로 5-3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1.84로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커쇼의 승수는 고작 5승(4패).
지난달 21일 밀워키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뒤 다섯 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세인트루이스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이달 1일 콜로라도전과 11일 애리조나전에서 각각 5-2와 3-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겼으나 모두 불펜이 ‘불’을 질렀다.
류현진도 부진한 다저스 불펜의 영향을 받고 있다. 13일 애리조나전에서 승리를 날린 것 외에도 로날드 벨리사리오 등이 승계 주자를 자주 홈으로 불러들여 평균자책점에서 큰 손해를 입었다. 다저스는 최근 마무리를 브랜든 리그에서 얀센으로 교체했지만, 그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6-17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