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9연패 뒤 현대차그룹 지원 ‘찬사’
여자 배구 대표팀 ‘아름다운 선전’에 박수
핸드볼·축구 등은 8강전서 나란히 ‘고배’
해당 종목 협회장 맡은 기업 분위기 ‘침울’
야구 대표팀 ‘졸전’에 불성실한 태도까지
선수들 각종 논란과 의혹은 기업에도 영향
8일 일본 도쿄 아리아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일 일본 도쿄 아리아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vs 세르비아 경기에서 김연경이 환호를 하고 있다. 2021.08.08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9일 재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이번 도쿄 올림픽 최대 쾌거가 여자 양궁 대표팀의 대회 9연패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선수들의 노력과 공정한 대표 선발전, 그 뒤에 대한양궁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진 결과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계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여자 배구 대표팀과 주장 김연경 선수의 ‘아름다운 선전’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배구연맹 총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여자 배구팀에 특별 포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가족과도 같은 여자 배구 대표팀의 4강 신화에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 죽어 있던 직원들도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한국 체조 첫 올림픽 남녀 동반 메달 주인공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과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8.3 연합뉴스
핸드볼과 펜싱 협회장사 SK그룹은 분위기가 묘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핸드볼 종목에서 남자 대표팀은 도쿄행이 좌절됐고, 여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창피하다”고 질타하면서 폭언 논란에 휩싸였고, 핸드볼 팬들은 강 감독의 선수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중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협회장인 펜싱은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서 명맥을 이었다.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에 3대 6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무색해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축구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3-6으로 참패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아쉬워하고 있다.
요코하마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요코하마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멍~ 때리는 한국야구… 김경문 “선배·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 줘야”
강백호가 패색이 짙은 8회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김경문 감독은 “선배들이나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
KBS 중계 화면 캡처
KBS 중계 화면 캡처
야구를 비롯해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소속 선수의 이런 일탈로 불매 운동이 일어날까 봐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자배구팀을 보유한 태광그룹 금융계열사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대표팀이 주목받자 이 두 선수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악몽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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