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복장으로 경기에 나선 라트비아 비치발리볼 올림픽 대표팀 선수.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AP뉴스는 “비치스포츠 복장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올림픽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선호하는 유니폼은 여전히 비키니”라면서 “선수들에게는 비키니 차림이 최고의 경기 결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유니폼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29일 전했다.
지난 18일 유럽핸드볼연맹(EHF)은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노르웨이 비치핸드볼 여자대표팀이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출전한 것에 대해 선수 1인당 한 경기에 벌금 50유로(약 6만7000원)씩을 부과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이 편안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항의했다. 또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스포츠계 성적 대상화에 맞서겠다는 의미로 발목 끝까지 전신을 가리는 복장으로 경기에 출전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비치핸드볼과 달리 올림픽 종목인 비치발리볼에서는 비키니 외에도 반바지, 반팔, 긴팔 등 자유로운 복장을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팀 내에서 복장이 통일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전팀 선수들은 비키니를 선택하고 있다. 해변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모래가 유니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원피스 수영복이나 반바지, 긴팔 등에는 모래가 쌓이면서 몸을 무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치발리볼 종주국인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성 상품화나 성차별 등의 문제를 떠나 상대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경기를 할 때 모래가 옷 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움직임이나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비키니 복장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2021-07-30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