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키즈 ‘평창 희망가’

연아키즈 ‘평창 희망가’

입력 2014-02-21 00:00
수정 2014-06-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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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출전 피겨 박소연·김해진, 프리 진출

피겨 여왕이 21일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끝으로 은반을 떠났다. 남은 이들은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 등을 비롯한 이른바 ‘연아 키즈’. 이들은 과연 김연아가 떠난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김해진과 박소연은 20일 러시아 소치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18위, 23위에 올랐다. 김해진은 54.37점을, 박소연은 49.14점을 받았다. 물론, 메달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평창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한 성적이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둘은 김연아와 나란히 프리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한국 선수 3명이 프리에 출전한 건 처음이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칠 기회는 30명의 선수 중 24명에게만 주어졌다.

김해진의 기술점수(TES)는 29.23점, 예술점수는(PCS) 25.14점이었다. 김해진은 긴장한 탓인지 첫 요소인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불안하게 착지했다. 수행점수(GOE)가 1.80점 깎였다. 두 번의 스핀 연기를 통해 마음을 다잡은 그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김해진에 앞서 연기한 박소연도 첫 점프가 아쉬웠다. 첫 요소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매끄럽게 소화하지 못했다. 1회전 살코만을 뛰어오르는 데 그쳤다. 박소연은 다음 점프인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만회했다. TES 25.35점과 PCS 23.79점을 받았다. 프리 탈락 여부가 아슬아슬한 점수였지만 다행히 3조 중반이 지나가면서 자신보다 더 낮은 점수의 선수들이 몇 명 더 나타난 덕에 박소연은 마침내 프리 무대까지 밟았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었다. 김해진은 “큰 무대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면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면 여기서 본 것과 느낀 것들을 토대로 연기를 보완해 연아 언니가 빠진 한국 피겨계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소연은 쇼트프로그램 연기가 끝난 뒤 “막상 빙판 위에 서니 너무 떨려 실력의 50%밖에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다른 선수들을 보니 잘 못해도 자신감 있게 연기하고 경기를 즐기더라. 앞으로는 자신 있게 점프하겠다. 이번 대회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4년 뒤 평창에선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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