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수에 점수 퍼주기? 흠집 남긴 홈텃세

러 선수에 점수 퍼주기? 흠집 남긴 홈텃세

입력 2014-02-21 00:00
수정 2014-02-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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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 쉬운 점프에 과한 점수… 기술점수서 김연아에 0.06점 앞서

여자 피겨에서 ‘홈 텃세’ 의혹이 불거졌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에 이어 러시아의 2인자로 꼽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는 20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 마지막 5조 5번째로 나서 3개의 점프를 깔끔하게 수행했다. 기술점수(TES) 39.09점에 예술점수(PCS) 35.55점으로 합계 74.64점의 깜짝 2위.

예술점수에서 0.34점 뒤졌지만 기술점수는 김연아보다 0.06점 앞섰다. 최고의 예술 연기를 자랑하는 쇼트 1위 김연아(74.92점)의 ‘무결점’ 연기에 견줘 과한 점수라는 게 중평. ‘홈 텃세’ 논란까지 불렀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도대체 어떻게 소트니코바가 자태와 서정적 표현이 몇 광년은 앞섰던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돌아온 금메달리스트(김연아)는 비상했고, 한 러시아 선수(리프니츠카야)는 압박에 짓눌렸으며, 또 다른 러시아 선수는 ‘거품 낀 점수’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김연아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균형잡힌 모습과 자신감을 보여줬지만 점수는 4년 전 밴쿠버에서 받았던 ‘러브레터’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심판들이 이번에는 금메달을 두고 싸움을 붙이려는 듯했다”고 전했다. 미국 NBC방송 해설을 맡은 왕년의 남자 피겨 스타 조니 위어도 소트니코바의 점수에 대해 “심판들의 매우 매우 매우 관대한 판정”이라고 단언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김연아의 순서까지만 해도 전체적인 점수가 박한 편이었으나 이후 갑자기 점수를 퍼주기 시작했다”며 심판의 일관성 없는 판정을 지적했다.

그는 “기본점이 10.10점에 달하는 고난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김연아가 정확히 뛰었음에도 수행점수(GOE)는 1.50점이었다”면서 “기본점(8.20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트니코바의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점프는 1.60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기본점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쉬운 점프인데, 높은 수행점수를 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0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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