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있기에 희망인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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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2 00:00
수정 2014-02-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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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 최재우, 모굴 첫 결선행 2R 아쉽게 실격… 평창 기대주

스무 살 최재우가 한국 모굴 스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재우(한국체대)는 11일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결선 2라운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선 2라운드 진출권은 단 12명에게만 허락된다. 최재우는 비록 2라운드 경기 도중 코스 이탈로 실격됐지만 경기를 지켜본 한국 스키계는 흥분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그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재우 연합뉴스
최재우
연합뉴스
올림픽 결선 진출은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초유의 기록. 최재우는 지난 10일 2차 예선 2위(21.90점)로 20명이 겨루는 결선 1라운드에 올랐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윤채린(24)이 여자 모굴에서 예선 최하위에 그치고 4년 뒤 서정화(24·GKL) 역시 밴쿠버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이후 또 4년 만이다. 최재우는 한국 스키의 동계올림픽 최고 순위 기록도 새로 썼다. 1라운드에서 10위(22.11점).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스키 종목에서 10위에 오른 적은 없었다. 허승욱(42·스키협회 알파인 위원장)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거둔 알파인 21위가 역대 최고 순위였다.

최재우가 만약 2라운드에서 6위 안에 들었다면, 메달을 놓고 겨루는 결선 3라운드 진출도 가능했다. 2라운드 첫 번째 공중 동작이 끝날 때까지 최재우의 경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러나 착지 후 중심이 흔들리는 바람에 발이 엉켜 코스를 벗어났다. 잠시 멈춰섰던 최재우는 다시 활강을 시작해 제2 점프까지 마무리하고 코스를 완주, 결승선을 지난 뒤 바닥에 드러누웠지만 실수는 돌이킬 수 없었다. 최재우는 미련이 남는 듯 고개를 뒤로 젖히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최재우의 공중 동작은 세계 수준에 뒤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2011년 토비 도슨 코치를 만난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르는 등 한국 스키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로 자리매김한 최재우. 비록 결선 최종 라운드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은 그의 더 큰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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