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달리기에 미친 나라’ 자메이카가 볼트 만들었다

<올림픽> ‘달리기에 미친 나라’ 자메이카가 볼트 만들었다

입력 2016-08-16 11:18
수정 2016-08-16 11: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역대 100m 최단기록 50위 안에 자메이카 기록이 29개연례 학교 육상대회 TV 생중계…“단거리에 강한 유전자” 연구결과도

자메이카 스프린터(단거리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81에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임을 재확인했다.

이를 포함해 역대 100m 최단기록 50위 안에서 볼트는 물론이고 그와 동시대를 뛰고 있는 요한 블레이크, 아사파 파월 등 자메이카 선수들이 보유한 기록은 29건에 달한다.

여자 단거리 선수들도 뛰어나다.

가장 최근에는 리우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일레인 톰슨,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자메이카 선수들이 육상 단거리에 이토록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구 270만명의 작은 섬나라 자메이카가 3억2천만명 인구가 있고 훨씬 부유한 미국보다도 뛰어난 육상선수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배경에는 자메이카의 독특한 스포츠 문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통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 리그가 있는 종목이 스타 선수들을 배출하지만, 자메이카에서는 육상선수가 축구선수를 뛰어넘는 국가적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메이카에서는 해마다 ‘챔프스’(Champs)라고 불리는 중등학교간 육상 대항전이 열린다. 관중이 경기장에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열리는 경기가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어린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세우는 기록은 웬만한 나라의 국가대표 챔피언들의 기록을 능가한다.

볼트 역시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 전에 이 경기장에서 예행연습을 했다.

그는 자신이 같은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을 상대로 국제무대에서 연승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챔프스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파월의 모교는 챔프스에 매년 진출하지는 못했다.

자메이카의 육상 실력에 대해 볼트는 “단지 우리가 좋은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챔프스는 더 많은 육상선수를 계속 배출해 낸다. 앞으로도 우리는 승리할 만한 더 위대한 육상선수를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적 요인도 부인할 수는 없다.

2010년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메이카가 단거리에 강한 것은 폭발적으로 달리는 힘과 관련된 유전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보다 큰 심장으로 근육에 산소 공급을 더 빨리 할 수 있는 유전자가 서아프리카인, 유럽인들보다 자메이카인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혈통에 단거리 주자에게 필요한 골격근 단수축섬유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자메이카 육상에 대해 긍정적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지약물 복용 문제가 이번 올림픽의 주요 화두인 가운데 자메이카 육상 역시 약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월,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포함한 다수의 선수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고 2013년에는 자메이카 도핑 시스템이 느슨하다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