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변방으로 밀려난 한국 하키…최하위로 마감

<올림픽> 변방으로 밀려난 한국 하키…최하위로 마감

입력 2016-08-14 10:07
수정 2016-08-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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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의 한계…등록 팀·선수 갈수록 축소

한국 여자하키가 리우올림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6개 팀이 속한 A조에서 1무 4패 최하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수치스러운 결과였다.

이번 대회 한국은 20년 만의 메달을 목표로 했다.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 이후 3위 이내 입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8강에서 B조 3위를 꺾고 4강에 오른다는 계산이었다.

같은 조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물론, 뉴질랜드도 넘기 쉽지 않은 상대였다.

약체라고 판단했던 중국과 스페인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첫 경기 뉴질랜드에 1-4로 패한 뒤 네덜란드에 0-4로 완패를 당했다. 8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독일에 0-2로 졌고, 중국과는 비겼다.

그리고 스페인에는 2-3으로 역전패당했다.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을 마지막으로 한국 여자하키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림픽에 출전하긴 했지만, 4강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9위에 그치며 10여 년이 넘는 침체기를 겪었다.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기대감을 키웠고,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2위에 오르며 올림픽 메달의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올림픽에 참가할수록 전 세계 강호들과 격차만 실감할 뿐이었다.

첫 경기 뉴질랜드전에서 예상외로 크게 패하면서 팀 사기가 저하된 측면도 있지만, 결국에는 현격한 기량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하키가 장기 슬럼프에 빠진 것은 비인기 종목의 굴레를 벗지 못해 철저히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등록 팀과 선수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비단 여자하키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남자하키는 이번 올림픽에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1996년부터 계속된 올림픽 연속 진출 횟수도 5에서 멈췄다.

박신흠 대한하키협회 사무국장은 “여자하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 올림픽 성적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은 인프라에 선수는 줄어들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유소년 육성을 위한 계획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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