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폭행·성추행에 약물까지…선수들 범죄·일탈 속출

<올림픽> 성폭행·성추행에 약물까지…선수들 범죄·일탈 속출

입력 2016-08-13 07:17
수정 2016-08-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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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지상주의 탓…‘정정당당’ 올림픽 정신 회복 시급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범죄와 일탈 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선수촌 여직원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금지약물 복용 사례도 적발돼 정정당당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을 기대한 전 세계인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선수촌 성폭행 사건이다.

아프리카 북서부 이슬람국가인 모로코 출신의 복싱 선수 하산 사다(22)가 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선수촌에서 청소하는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브라질 경찰은 사드를 15일간 구속한 상태에서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범행 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남서부 대서양 연안 국가인 나미비아 복서 조나스 주나우스도 추문에 휩싸였다.

나미비아 선수단 기수를 맡은 주나우스는 지난 11일 선수촌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선수촌 안에서 여종업원의 팔을 붙잡고 키스를 시도하고, 돈을 줄 테니 잠자리를 같이하자고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유죄 확정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일시적으로 풀려난 그는 프랑스 대표 핫산 암질리와 경기를 했으나 판정패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금지하는 약물을 복용했다가 들통나는 사례도 잇따랐다.

여자 접영 100m에 출전한 중국 대표 천신이(18)가 도핑 검사에서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사실이 12일 공개됐다.

리우올림픽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사례는 처음이다. 그의 몸에서는 이뇨·혈압 강하제로 쓰이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이 검출됐다.

천신이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자유형 50m와 접영 100m, 여자 계영 400m 3관왕에 올랐다.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계영 400m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불가리아 여자 육상선수 실비아 다네코바도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다네코바는 금지약물인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EPO)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나 선수자격 한시 정지 조치를 당했다.

그는 3천m 장애물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라이벌 선수의 과거 약점을 들춰내 공격하는 일도 생겨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호주 수영 선수 맥 호튼(20)은 라이벌인 중국 쑨양의 과거 금지약물 복용 전력을 두고 인신공격을 가했다.

“속임수를 쓰는 선수”, “약물 사용자” 등으로 지칭한 것이다.

프랑스의 수영 선수 카미유 라코르도 호튼의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9일 AFP 인터뷰에서 쑨양의 금메달 시상 장면이 역겨웠다며 “수영은 결승전마다 약물을 복용한 선수가 2∼3명은 있는 그런 스포츠로 변질하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쑨양은 2014년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인 트라이메타지딘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 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가 뒤늦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회복했다.

쑨양 측은 대가를 충분히 치렀는데도 약물 문제를 뒤늦게 재론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호주 선수단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선수들의 일탈은 메달 지상주의 등이 빚은 병폐다.

따라서 경기 규칙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펼치는 스포츠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근대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이 주창한 ‘우정·연대·공정경쟁’ 정신을 이번 기회에 되돌아봐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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