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는 다시 꿈꿉니다… 4년 뒤 금빛 물살을

맏언니는 다시 꿈꿉니다… 4년 뒤 금빛 물살을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8-09 22:54
수정 2016-08-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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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선 女 200m 혼영 예선 탈락 “기회가 되면 다시 올림픽 도전”

“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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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선 연합뉴스
남유선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맏언니’ 남유선(31·광주시체육회)은 9일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 1조 경기. 힘차게 물살을 갈랐지만 기록은 2분16초11로 저조했다. 1조에서 4위, 전체 39명 중 32위다. 애초 기대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이 종목만 뛰는 남유선은 준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림픽도 접었다.

그는 “이틀 전 체한 기운이 있고 빈혈 증세도 겹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제 지나간 일이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태극마크’를 17년째 달고 있는 남유선은 한국 수영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주인공이다. 15살 때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발대에 처음 선 그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8년 만이자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인 리우 대회에도 출전했다. 올림픽 수영에 4차례나 나간 한국 선수는 남유선과 박태환뿐이다. 특히 아테네 때는 이 종목으로 큰 획을 그었다.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수영이 1964년 도쿄대회에 첫선을 보인 이후 결선에 오른 유일한 여자 선수다.

남유선은 “첫 번째 올림픽은 아무 생각 없이 뛰었고 두 번째 올림픽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좋은 기록을 내니 세 번째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세 번째 대회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확인한 그는 2012년 선수 생활을 접으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러시아 카잔)에 참가해서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수나 ‘엄마 선수’들을 보면서 도전 의지를 다시 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유선은 ‘마지막’ 대신 ‘다음 기회’를 얘기했다.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8-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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