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불패 ‘神弓의 역사’

28년 불패 ‘神弓의 역사’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08-09 01:52
수정 2016-08-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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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양궁 단체전 ‘올림픽 8연패’

기보배·장혜진·최미선 金 명중
부상·불운 이겨낸 감동 드라마
8연패, 단체전 역대 최다 타이

기보배(28·광주시청)가 7일(현지시간)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3세트에서 팀의 마지막 화살을 들고 사대에 섰다. 이미 6발을 모두 쏜 러시아는 51점, 기보배의 한 발을 남긴 한국은 43점. 1~2세트를 모두 따내 4-0으로 앞선 한국은 이 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 8점 이상만 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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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웠다.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28년간 누구에게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은 한국이 역대 올림픽(동계올림픽 포함)에서 딴 300번째 메달이다. 최미선(왼쪽부터), 기보배, 장혜진 선수가 7일(현지시간)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8연패 위업을 달성한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웠다.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28년간 누구에게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은 한국이 역대 올림픽(동계올림픽 포함)에서 딴 300번째 메달이다. 최미선(왼쪽부터), 기보배, 장혜진 선수가 7일(현지시간)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8연패 위업을 달성한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제한시간 20초 중 15초가량을 신중하게 과녁을 조준한 기보배는 힘차게 시위를 당겼다. 포물선을 그리며 70m를 날아간 화살은 정확히 8점에 꽂혔다. 기보배와 장혜진(29·LH), 최미선(20·광주여대)은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두 팔을 번쩍 치켜 든 뒤 서로를 얼싸안았다. 한국 여자 양궁이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올림픽 단체전 8연패에 성공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무려 28년간 왕좌를 놓치지 않은 여자 양궁의 기록은 120년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도 단연 돋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확한 기록을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 여자 양궁의 8연패는 단체전 사상 최다로 알려진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1984~2012년), 미국 남자 육상 400m 계주(1920~56년)의 8연패와 타이기록이다.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은 한국 역대 올림픽(동계 포함) 300번째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기보배와 장혜진은 역경을 딛고 금메달을 따 더 값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완벽하게 재기했다. 기보배보다 한 살 많은 장혜진은 그간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 뒤늦게 만개했다. 막내 최미선은 두둑한 배짱을 갖춰 차세대 대들보 역할이 기대된다.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양궁이 올림픽 지배를 연장했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흔들림 없는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운 유산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08-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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