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결이 야들야들” “해변에는 여자와…” 성차별 ‘막말 해설’ 모은 아카이브 등장

“살결이 야들야들” “해변에는 여자와…” 성차별 ‘막말 해설’ 모은 아카이브 등장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8-08 16:00
수정 2016-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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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개설자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하여 개선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

“살결이 야들야들” “해변에는 여자와…” 성차별 ‘막말 해설’ 모은 아카이브 등장
“살결이 야들야들” “해변에는 여자와…” 성차별 ‘막말 해설’ 모은 아카이브 등장 아카이브 캡처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 해설진들의 성차별적 막말을 모은 아카이브(https://goo.gl/5ucFqc)가 등장했다. 지난 7일 등장한 해당 아카이브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방송사 캐스터·해설위원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업로드하거나 수정할 수 있으며, 다른 곳으로 링크를 퍼갈 수도 있다.

아카이브에 따르면 리우 개막 3일째인 8일 현재 11번의 ‘막말 중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8일 여자 배영 100m 예선 1조 경기. 해설을 맡은 ‘박태환의 스승’ 노민상 감독은 이번 올림픽 최연소 출전자인 네팔 가우리카 싱(13) 선수가 1위로 도착하자 “박수 받을 만하죠. 얼굴도 예쁘게 생겼고 말이죠”라며 ‘외모 평가’에 나섰다.

지난 6일 유도 여자 -48kg급 경기에서 전기영 해설위원이 한국 정보경 선수의 상대인 베트남 반 응옥 투 선수를 소개하며 “스물여덟이면 여자 나이로는 많다”이라며 엉뚱하게도 선수의 나이를 지적했다.

같은날 SBS의 여자 유도 -48kg급 중계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몽골 우란체제크 문크바트 선수에게는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루는 선수”라며 외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날 KBS my K의 여자 배구 한일전 중계에서는 가수 슬리피가 함께 중계를 하던 배구 선수 출신의 배우 학진이 출전 중인 선수를 언급하며 아는 사이었음을 강조하자 다짜고짜 “사귀었어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차별적 발언은 외부 해설위원 뿐 아니라 방송사 아나운서들 사이에서도 터져나왔다.

KBS 한상헌 아나운서는 여자 유도 -48kg급 경기 관련 방송 도중 여성 아나운서에게 몸무게가 48kg를 넘는지 물어보는가 하면, 비치발리볼 중계 도중 “해변에는 여자와 함께 가야 한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기록됐다.

같은 방송사 최승돈 아나운서는 여자 펜싱 에페 경기에서 “저렇게 웃으니 미인대회 같다. 서양의 양갓집 규수의 조건을 갖춘 것 같은 선수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또 KBS는 비치발리볼 중계 직전 소개영상을 통해 “해변엔 미녀가, 바닷가엔 비키니”라고 소개하며 성적으로 희화화했다.

아카이브를 개설한 트위터리안 ‘주단(@J00_D4N)’은 “열 받으니까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만들었다”며 “본 스프레드시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중계 중 해설진들의 성차별적 발언을 기록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하여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개설 동기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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