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라이벌전 승자는 누구

런던올림픽 라이벌전 승자는 누구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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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축구 한일전, 최고 라이벌 빅매치로 주목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여느 대회 3-4위전과는 달리 긴장감이 감도는 ‘빅 매치’다.

두 나라 축구는 2002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고 지난해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말 그대로 ‘숙적’이기 때문이다.

이기는 쪽은 동메달과 함께 역대 아시아 국가 올림픽 본선 최고 성적(일본·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 3위)과 동률을 이루지만 패하면 조별리그와 8강에서 잘 싸웠던 성과까지 싹 묻혀버리는 결과를 안고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축구 한일전 못지않은 ‘숙명의 라이벌’전이 다른 종목에서도 여러 차례 펼쳐졌다. 스포츠에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는 격언도 있지만 반대로 라이벌전의 승리는 언제나 달콤한 것 또한 사실이다.

◇수영 남자 자유형 박태환 vs 쑨양= 아시아 수영을 대표하는 선수들인 박태환(23·SK텔레콤)과 쑨양(21·중국)은 남자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승부를 겨뤘다.

개막 후 첫날인 지난달 28일 자유형 400m에서 쑨양이 금메달, 박태환이 은메달을 따냈고 이틀 뒤에 열린 200m에서는 둘이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이 실격과 판정 번복 등의 해프닝을 겪은 것을 고려하면 이때까지 둘의 성적을 무승부로 평가할 만했다. 그러나 1,500m가 주종목인 쑨양이 4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르면서 둘의 ‘런던 라이벌전’은 쑨양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로 치켜세우고 대회가 끝난 뒤에는 부모끼리 따로 만남의 시간을 갖는 등 ‘숙적’보다는 ‘선의의 경쟁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느낌이다.

◇테니스 여자 윌리엄스 vs 샤라포바= 2004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에서 다시 맞닥뜨렸다.

이기는 쪽은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까지 석권하는 커리어 골든 슬램을 이룰 좋은 기회였다.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 윌리엄스는 윔블던 등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차지해 둘 다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결과는 윌리엄스의 2-0(6-0 6-1) 완승으로 끝났다.

2004년 윔블던 결승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한 윌리엄스는 언니 비너스와 함께 출전한 복식에서도 우승해 2관왕이 됐고 샤라포바는 역대 올림픽 여자단식 결승 사상 가장 일방적인 패배를 당하는 수모에 울었다.

◇펜싱 여자 플뢰레 남현희 vs 베잘리= 4년 전 베이징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남현희(31·성남시청)와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3-4위전에서 다시 만났다.

베이징에서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역전을 당해 은메달에 머문 남현희는 이번에도 종료 20여 초 전부터 내리 4점을 내줘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베잘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9패로 절대 열세가 이어진 남현희는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고 베잘리는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이클 여자 펜들턴 vs 미어스= 빅토리아 펜들턴(영국)과 안나 미어스(호주)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사이다.

2004년 아테네에서는 미어스가 500m 타임트라이얼에서 금메달을 따냈으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스프린트에서는 펜들턴이 금메달, 미어스가 은메달로 희비가 엇갈렸다.

2006년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는 펜들턴이 미어스를 향해 “규칙 위반에 가까운 무리한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올해 멜버른 세계선수권 때는 레이스 도중 서로 부딪힌 가운데 펜들턴이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스프린트에서는 미어스가 금메달, 펜들턴이 은메달을 따냈고 경륜에서는 펜들턴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1승씩 나눠 가졌다.

◇수영 남자 펠프스 vs 록티= 이번 대회 수영에서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끈 카드다. 특히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에 오른 라이언 록티(미국)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록티는 400m 개인혼영과 800m 계영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펠프스가 100m 접영, 200m 개인혼영, 800m 계영, 400m 혼계영 등 4관왕에 올라 더 빛나는 별이 됐다. 특히 지금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8개 등 메달 22개를 수집해 올림픽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 육상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의 1차전이었던 남자 100m에서는 볼트가 금메달을 따내 기선을 잡은 가운데 10일 새벽(한국시간) 200m에서 2차전을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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