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2004] ‘황금세대’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아테네 2004] ‘황금세대’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입력 2004-08-19 00:00
수정 2004-08-1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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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황금세대’가 떴다.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가 있었다.김풍주 김판근 신연호 김종부 등이 당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 이하)에서 아시아의 강호에 머물던 한국축구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켰다.2002년에는 ‘월드컵 4강 신화’가 열렸다.황선홍 홍명보 안정환 설기현 등이 이룬 극적인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이제 신화의 교체 주기가 빨라져 앞으로는 올림픽 메달을 넘보는 ‘한국판 황금세대’를 기억해야 할 것 같다.조재진(시미즈 펄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김동진(FC 서울) 김영광(전남) 등 신세대들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미래는 지난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거푸 제패한 이후 10년이 지나서도 유로2000 4강,유로2004 준우승을 이끌며 포르투갈을 일약 세계적 강호로 만든 루이스 피구,후이 코스타 등 ‘원조 황금세대’ 못지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8강행의 영웅 조재진은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 등 골잡이 계보의 선두주자.포스트 플레이와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또래 가운데서 아시아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한다.

강한 집착력과 승부근성으로 월드컵대표팀 시절부터 많은 활약을 펼쳐 온 이천수는 역대 한국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조커에서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는 ‘철인’ 김동진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수적 열세에 처했던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멋진 선제골을 터뜨려 아테네를 놀라게 하더니 말리전에서는 조재진이 터뜨린 2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거미손 김영광도 빼놓을 수 없다.올림픽 본선 들어 5골을 내주긴 했지만 중요한 순간 놀라운 방어력으로 8강행 티켓을 지켜냈다.어린 나이지만 이운재(수원)의 뒤를 이어 성인대표팀의 골문을 책임질 게 확실하다.

이들 외에도 최태욱(인천) 조병국(수원) 최성국(울산) 등이 버티고 있다.과연 ‘올림픽호’의 주축을 이루는 ‘황금세대’가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명성을 뛰어 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그려낼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4-08-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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