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막을 내린 2023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남자부 에번스 체벳(오른쪽)과 여자부 헬렌 오비리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체벳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막을 내린 2023 보스턴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5분 54초에 완주하며 남자부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시간05분51초로 우승한 체벳은 2년 연속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뉴욕 마라톤을 포함하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가브리엘 게이(탄자니아)가 2시간06분04초로 2위, 벤슨 키프루토(케냐)가 2시간06분06초로 3위를 차지했다. 체벳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키프루토와 함께 훈련했다. 키프루토는 형제 같은 친구”라며 “오늘 1㎞를 남기고 키프루토에게 ‘자, 가자’라고 말했다.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마라토너’로 손꼽히는 엘리우드 킵초게(39·케냐)는 2시간09분23초로 자신의 마라톤 풀코스 기록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며 6위에 그쳤다.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01분09초)을 보유한 킵초게는 이 대회 전까지 17번의 마라톤 풀코스 대회(올림픽 포함)에 출전해 15번 우승했다. 킵초게가 자신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건 2020년 런던마라톤(2시간06분49초 8위) 이후 3년, 5개 대회 만이다.
킵초게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정하는 ‘6대 메이저 마라톤’(베를린·런던·시카고·뉴욕·보스턴·도쿄) 가운데 런던(4회), 베를린(2회), 시카고(1회), 도쿄(1회)에서 월계관을 썼으나 보스턴과 뉴욕에서는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킵초게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는 한계에 도전하며 살고 있다. 세상에 ‘보장된 결과’는 없다”며 “오늘의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오늘 나는 패했지만, 또 한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썼다.
트랙 종목 장거리 강자로 지난해부터 도로 종목인 마라톤을 병행하고 있는 여자부 헬렌 오비리(34·케냐)는 두 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에서 2시간21분38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시간21분50초의 아마네 베리소(에티오피아)가 2위. 케냐 출신 로나 쳄타이 살페터(이스라엘)가 2시간21분57초로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