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강성훈 158번 넘어지고 PGA 투어 정상에

‘작은 거인’ 강성훈 158번 넘어지고 PGA 투어 정상에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5-13 10:02
수정 2019-05-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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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바이런 넬슨 23언더파 281타로 데뷔 9년만에 첫 우승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 .. 키 171cm 핸디캡 탓에 번번히 우승 문턱 좌절
한구선수로는 6번째 PGA 투어 타이틀리스트 .. 30대 나이로는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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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이 13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내 양소영, 아들 유진군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달라스 AP  연합뉴스]
강성훈이 13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내 양소영, 아들 유진군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달라스 AP 연합뉴스]
‘작은 거인’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천5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공동 2위인 멧 에브리(미국)와 스콧 피어시(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1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성훈은 부진으로 2013∼2015년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기도 했으나 159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우승 상금은 142만2천달러(약 16억 7000만원)다.

한국 국적 선수의 최근 PGA 투어 대회 우승은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김시우(24) 이후 2년 만. 최경주(49·8승), 양용은(47·2승), 배상문(33·2승), 노승열(28·1승), 김시우(2승)를 이어 한국인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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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훈이 13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달라스 AP 연합뉴스]


강성훈이 13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달라스 AP 연합뉴스]

강성훈은 이날 27개 홀을 돌았다. 12일 3라운드가 우천 지연과 일몰 중단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강성훈은 전반 9개 홀만 소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브리에게 1타 차로 선두 자리를 내주고 단독 2위로 밀린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13일 오전 잔여 경기부터 치른 강성훈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이고 3라운드를 3언더파 68타로 마쳤다. 에브리는 잔여 경기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4개 홀 연속 보기로 흔들리며 3라운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강성훈은 1∼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에브리를 다시 3타 차로 제치고 선두가 됐다. 4라운드에서도 선두 경쟁은 치열했다.강성훈은 1번 홀(파5) 버디를 2번 홀(파3) 보기로 맞바꿨지만, 8번(파3)·9번(파4)·10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다. 그러나 12번 홀(파3)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는 등 난조를 겪다가 보기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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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훈이 13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뒤 18번홀 그린에서 환호하는 갤러리에게 퍼터를 들어 화답하고 있다. [달라스 AFP 연합뉴스]



강성훈이 13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뒤 18번홀 그린에서 환호하는 갤러리에게 퍼터를 들어 화답하고 있다. [달라스 AFP 연합뉴스]

에브리는 1∼6번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치는 ‘몰아치기’로 강성훈을 위협했다.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강성훈과 에브리는 14번 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이어갔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강성훈이 약 7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에브리는 보기를 기록하면서 강성훈이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강성훈은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 또 한 번 세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17번 홀(파3)을 파로 막은 강성훈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도 우승을 확정했다.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인 61타를 기록한 것이 강성훈의 우승 발판이 됐다. 강성훈은 이날 우승으로 2020~21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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