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즐거워
경상북도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인 ‘팀킴’이 29일 오후 경북 의성 컬링훈련원에서 내년 2월 열리는 전국 동계체전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팀킴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가족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의성 컬링훈련원 빙질관리사(아이스메이커)까지 사직하면서 지난달 초 훈련을 중단했다. 2018.12.29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의 영웅 ‘팀 킴’(경북체육회)은 12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8강전에서 부산광역시를 19-2로 꺾었다.
경북체육회는 4엔드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9-0으로 앞섰다. 5엔드 1점을 내줬으나 6엔드 6점을 대거 쓸어 담았다. 7엔드에도 1점을 허용했지만 8엔드에 4점을 획득하며 부산광역시의 항복을 받아냈다.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역대 최초 메달인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끈 팀이다.
여자 컬링 국가대표(왼쪽부터 김초희,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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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말에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던 경북체육회는 훈련 시작 약 45일 만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동계체전 4강행을 확정했다.
포지션 변화도 있었다. 평창올림픽 때 스킵(주장)을 맡았던 김은정이 임신하면서 김경애에게 스킵을 맡겼다. 후보 선수이던 김초희가 서드 자리를 채웠다. 김영미와 김선영은 리드, 세컨드를 유지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외치던 “영미∼”는 팀 킴의 트레이드 마크다.
김경애는 친언니인 김영미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언니야!”라고 부른다. 동갑인 김선영은 “선영이”, 동생인 김초희는 “초희”라고 부르며 스윙핑을 지시한다. 김경애는 “언니가 요즘 말을 잘 듣는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컬링 전 여자 국가대표팀의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일명 ‘팀킴’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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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일명 ‘팀킴’은 최근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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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은 ‘스킵 김경애’를 호평하기도 했다. 김은정은 “경애는 샷이 완벽하다. 결정을 빨리빨리 하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스 리딩과 팀에서 선수들을 잘 다루는 것 정도를 조금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덕담했다.
김경애는 “그동안 은정 언니가 어떻게 하는지 많이 보고 배웠다. 언니와 비슷하게 하려고 따라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올림픽] 여자 컬링, 웃음 활짝
21일 오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여자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덴마크의 경기. 한국팀 의 김초희(왼쪽), 김은정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대화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18.2.21 연합뉴스.
김은정은 “안 좋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렸는데도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컬링장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안 좋은 일이 있었으니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적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계속 반겨주시고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북체육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춘천시청과 4강전을 벌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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