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팀’ 위한 남북 체육회담
1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체육회담에서 전충렬(맨 앞 오른쪽)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원길우(맞은편) 북한 체육성 부상 등 관계자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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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은 18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7월 4일을 즈음해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개최하기로 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답방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평양 경기는 남측에서 남녀선수단을 북측에 파견해 남북선수 혼합경기와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회담 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통일농구경기는 7월 3~6일 사이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 수석대표는 이어 “평양 통일농구경기에는 선수와 스태프 50명 정도에 지원단 등 총 10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7월 4일은 1972년 한반도 분단 이후 남북 당국 간 첫 합의인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역사적인 날이다. 이를 기념해 이 무렵에 통일농구경기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남북통일농구경기는 이번이 4번째로 15년만이다. 1999년 9월 평양에 처음 열린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열렸으며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도 개최됐다.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이 공동 참가하기 위한 세부 방안에도 합의했다.
남북은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에 공동으로 입장하며 명칭은 코리아(KOREA), 약어 표기는 COR로, 깃발은 한반도기로, 노래는 아리랑으로 하기로 했으며,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비롯한 종목별 국제 체육기구들과 제기되는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전 수석대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할 한반도기는 독도를 표기해서 OCA에 제출하기로 남북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공동참가는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이며, 역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11번째 공동 입장이다.
남북은 앞으로 있을 국제경기들에도 공동 참가하는 등 체육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2018년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공동으로 진출하고 남과 북이 개최하는 국제경기들에도 참가하며 종목별 합동 훈련과 경기도 진행하기로 했다.
남과 북이 개최하는 국제경기들은 오는 8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남북은 이 같은 체육 협력·교류와 관련해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을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체육회담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됐다.
남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전 사무총장을 포함해 김석규 통일부 과장, 이해돈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장 등 3명으로 구성됐다.
북측에서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박천종 체육성 국장, 홍시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전 수석대표는 “정부는 체육교류 활성화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과 민족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북은 앞서 지난 1일 고위급회담에서 18일 체육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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