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광장의 뜨거움 앞당겨 소환 “가자 러시아 월드컵”

6월 광장의 뜨거움 앞당겨 소환 “가자 러시아 월드컵”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5-21 15:21
수정 2018-05-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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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광장의 기억이 한달 앞당겨 소환됐다.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화창한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힘찬 워킹을 선보였다.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등 월드컵 레전드들이 공격수, 미드필더, 골키퍼 및 수비수 포지션별로 22명의 태극전사들과 함께 모델처럼 삼성물산의 남색 정장 단복을 차려 입고 걸어나와 3000여명의 팬들에게 출정 인사를 건넸다.

경기 일정이나 항공편이 여의치 않았던 정우영, 김승규(이상 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전날 아킬레스건을 다친 권창훈(디종)이 빠졌고 무릎이 여전히 좋지 않은 이근호(강원)는 선수단 버스에 남아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의 대체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이날부터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되는 훈련을 27명으로 치르기로 했다. 따라서 소집 훈련과 두 차례 국내 훈련을 치르고 다음달 3일 출국 때 4명만 제외하면 된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맨처음 무대에 나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공격수 트리오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후배들이 끼를 발휘해서 견고한 (상대 수비)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내 눈물은 큰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국민과 축구팬이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의 기쁨을 누린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 등은 감개무량한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이승우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다섯 글자로 소감을 밝혀달라는 주문에 “이게 실화냐”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그 뒤 ‘가자 러시아’ 5행시, ‘월드컵’ ‘신태용’ 3행시 등으로 선수들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치, 전력분석원들과 함께 나온 신태용 감독은 “많은 분들이 3전 전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첫 경기 스웨덴을 잡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3전 전승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저부터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한 선수단의 뜻은 “부족한 전력과 줄부상 소식으로 어렵지만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있다면 열심히 해보겠다”는 데 모였다.

대한축구협회가 사상 처음 광장 출정식을 기획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고 이는 일정 부분 충족된 것으로 보였다. 일찌감치 찾은 열렬 팬들이나 주변 직장인들까지 3000여명은 궂긴 일이 적지 않은 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의 염원을 이뤄줄 것을 성원했다.

한편 출정식을 마친 선수단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파주 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공격 전술의 핵심인 권창훈의 전열 이탈로 생긴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구상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예비 태극전사들은 다음달 3일 출국 전까지 보름 남짓 훈련과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온두라스(대구스타디움), 다음달 1일 오후 8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주월드컵경기장)와 각각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23명을 확정하고 다음날 하루 휴가를 보낸 뒤 다음달 3일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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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출정식 도중 무대 위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출정식 도중 무대 위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이 정장 단복을 훈련복으로 갈아 입은 뒤 무대로 향하다 팬들의 환호성에 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이 정장 단복을 훈련복으로 갈아 입은 뒤 무대로 향하다 팬들의 환호성에 뒤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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