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윔블던 준우승 후 다이애나 비가 위로‘ 노보트나 암으로 세상 떠

‘93년 윔블던 준우승 후 다이애나 비가 위로‘ 노보트나 암으로 세상 떠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1-21 06:32
수정 2017-11-2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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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암으로 세상과 작별한 야나 노보트나가 지난 1998년 윔블던 여자단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패했을 때의 모습. AFP 자료사진
20일(현지시간) 암으로 세상과 작별한 야나 노보트나가 지난 1998년 윔블던 여자단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패했을 때의 모습.
AFP 자료사진
1998년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했던 테니스 스타 야나 노보트나(체코)가 암과 투병 끝에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여자테니스연맹(WTA)은 20일(현지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스티브 사이먼 WTA 사무총장은 “야나는 코트 안팎에서 그녀를 알게 된 기회를 가진 누구나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며 “그녀의 별은 WTA 역사에 항상 밝게 빛날 것이다. 유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1993년과 1997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분패했다가 1998년 나탈리 토지앗(체코)을 물리치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 대회를 제패했다. 1993년 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에게 진 뒤 펑펑 울자 다이애나 비가 끌어안고 어깨를 다독였던 일로 테니스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2005년 인터뷰를 통해 이 장면이 전면에 실린 신문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며 “내가 우승한 것처럼 느껴졌다, 여자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인간적인 장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1993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에게 져 야나 노보트나가 오열하자 다이애나 비가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하고 있다. 윔블던 베팅 홈페이지 캡처
1993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서 슈테피 그라프에게 져 야나 노보트나가 오열하자 다이애나 비가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하고 있다.
윔블던 베팅 홈페이지 캡처
그녀는 나중에 다이애나 비가 “언젠가 우승할 것”이라고 위로했다고 전했지만 1997년 결승에서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진 뒤 이듬해 우승하며 29세 9개월로 최고령 첫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브 앤드 발리 게임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으며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에서는 윔블던 우승 1회에 그쳤지만 복식에서는 12차례, 혼합복식에서는 네 차례 우승해 2005년 테니스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다. 당연히 복식에서는 세계 1위에 올랐다.

최근까지 BBC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는데 언제나 나직한 목소리로 표현을 아주 섬세하게 골라 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윔블던과 호주오픈 홈페이지는 물론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크리스 에버트, 팸 슈라이버(이상 미국) 등 레전드들이 너무 빠른 그녀와의 이별을 애석해 하며 애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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