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영결식 “인명은 하늘 뜻이라지만…”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영결식 “인명은 하늘 뜻이라지만…”

입력 2017-10-09 11:40
수정 2017-10-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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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거목의 영결식, 태권도장으로 엄수

“안타까우면서도 비통한 마음 표현할 길 없지만, 지구촌 태권도 가족 모두의 존경과 사랑을 담아 머리 숙여 인사드립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태권도장(葬) 영결식이 거행된 9일 오전 국기원.

오전 8시 30분께 국기원에 도착한 운구차를 하얀 도복의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 120명이 도열해서 맞이했다.

영결식은 ‘한국 스포츠 거목’의 죽음을 애도하러 온 수백 명의 조문객과 시범단의 선명한 색깔 대비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홍성천 국기원 이사장이 조사를 읽어내려가자 몇몇 조문객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세계를 누비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오늘 우리는 태권도계 거목으로서 우리를 이끌어주신 김 전 부위원장님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게 됐습니다. (중략) 그 숭고한 가치는 지구촌 태권도인의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영원히 간직될 것입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어진 조사에서 “우리나라 체육의 든든한 버팀목이시던 김 전 부위원장님이 영면의 길을 떠나셨다”며 “인명은 하늘의 뜻이라기에 비통함을 감추려 하지만, 자연의 섭리가 못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진천선수촌 개촌식에서 뵌 모습이 선한데 이제 영정으로밖에 뵐 수 없으니 애절한 마음이 비할 데 없다”며 슬퍼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2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했다가 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6세.

그는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의 유치에 기여한 한국스포츠의 큰 별이었다.

‘태권도계 대부’로 불리는 그는 1971년부터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하는 등 태권도의 세계화도 주도했고, 국기원장도 지냈다.

남편을 떠나보내는 박동숙 여사는 손자의 부축을 받고 지팡이를 짚은 채 태극기로 덮인 고인의 관 위에 헌화한 뒤 한참 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은 경기도 광주에 있는 ‘분당 스카이캐슬’에서 영면에 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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