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이번주 도미니카共 출국…“거기서도 죄송한 마음으로”

강정호, 이번주 도미니카共 출국…“거기서도 죄송한 마음으로”

입력 2017-09-20 09:24
수정 2017-09-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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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허들 감독도 도미니칸리그 찾아 강정호 몸 상태 점검 예정

속죄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30)가 이번 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난다.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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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와신상담’
강정호 ’와신상담’ 음주뺑소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비자를 받지 못해 올 시즌 소속 구단에 합류하지 못한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19일 오후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호는 19일 광주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곧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난다. 거기서 훈련하며 도미니칸리그 개막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1년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도미니칸리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죄송한 마음을 안고 뛰겠다”고 했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승승장구했다. 진출 첫해 빅리그에서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올리며 연착륙했다.

강정호는 2015년 9월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회 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비시즌에 한국에도 오지 않고 재활에 몰두한 강정호는 2016년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방문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강정호는 103경기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시즌도 화려하게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 도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이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올 시즌 피츠버그 구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를 위해 피츠버그 구단이 나섰다.

피츠버그는 당장 미국에 올 수 없는 강정호를 위해 도미니칸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의 계약을 주선했다.

한국 국민은 비자면제협정 체결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아길라스는 10월 14일 윈터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2월 16일이 시즌 마지막 경기다.

강정호는 “일단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서 훈련을 해보고 경기 출전 시기를 결정할 것이다. 돌아오는 날짜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함평과 광주를 오가며 훈련한 강정호는 ‘실전’에 대한 갈증이 크다.

강정호는 “내 잘못으로 1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많이 반성했고, 앞으로도 반성할 것”이라며 “피츠버그 구단이 많이 도와주셨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하실 수 있다. 많은 분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 강정호를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도미니칸리그에서 뛰면서도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시선은 미국을 향할 수밖에 없다. 내년에도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

강정호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비자가 나오면 좋겠는데…”라면서도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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