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호·최연소 500도루 눈앞
‘슈퍼소닉’ 이대형(34·kt wiz)이 대기록 달성까지 단 한 걸음을 남기고 주춤하다.10일 기준으로 이대형의 통산 도루는 499개. 1개만 더 채운다면 500도루 고지를 밟는다.
이대형이 도루 1개를 추가한다면 ‘전설의 대도’ 전준호(550개)와 이종범(510개)을 이어 역대 세 번째로 500도루 반열에 합류한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500도루도 기대한다.
1983년 7월 19일생인 이대형의 만 나이는 10일 기준으로 33세 11월 21일이다. 전준호가 36세 5개월 21일에 따낸 ‘KBO리그 최연소 500도루’ 타이틀을 이대형이 가져갈 수 있다.
이대형은 지난 5월 14일 시즌 10호 도루를 기록, 역대 5번째로 1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해 도루 명인임을 재증명했다.
500도루를 향해 무난히 속도를 내는 듯했던 이대형의 터보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대형은 지난달 2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17호, 통산 499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보름이 훌쩍 지났지만 500도루 도달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SK전에서 도루 실패를 기록했을 뿐이다.
도루에 선행해야 할 출전과 출루가 줄었다.
이대형은 지난해까지 kt 부동의 톱 타자였으나 올해 선발 출전 횟수가 부쩍 감소했다.
또 지난해 절정의 타격감으로 안타왕을 노리며 시즌 안타 3위(192안타)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타율 0.276으로 주춤하다. 작년까지는 3시즌 연속으로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이대형이다.
점차 치열해지는 kt 외야 환경이 출전 감소에 영향을 줬다.
kt가 1루수 조니 모넬을 내보내고 새로 찾은 외국인 타자는 외야수인 멜 로하스 주니어다.
베테랑 유한준이 안정적인 외야수로 활약하는 가운데 하준호, 전민수에 부상으로 잠시 빠진 오정복까지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또 외야수는 아니지만 최근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의 가세로 타선이 빡빡해졌다.
하지만 kt도 이대형의 부활이 필요하다.
kt는 전반기 꼴찌를 확정한 상태다.
한때 리그 선두를 달렸던 kt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타격 침체다.
이대형의 출루 본능과 노련한 도루 실력이 되살아난다면 kt 타선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또 대기록 달성은 더그아웃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달 초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자책점 ‘0’의 행진이 깨졌을 때 “팀에 그런 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팀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아쉬워한 바 있다.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대형은 그해 4월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도루를 기록했고, 2009년 6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00도루, 2010년 9월 22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00도루, 2014년 8월 22일 잠실 LG전에서 400도루를 차례로 달성했다.
‘500도루 달성’은 이대형은 물론 kt에도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