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또”…계속되는 프로야구 음주운전 파문

“잊을만하면 또”…계속되는 프로야구 음주운전 파문

입력 2017-07-10 15:30
수정 2017-07-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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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좌완 투수 윤지웅, 음주운전으로 입건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 운전 사고가 올해도 예외 없이 터졌다.

이번에는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윤지웅(29)이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윤지웅은 10일 오전 6시 30분께 송파구 신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길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지웅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1%로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LG는 전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적토마’ 이병규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

이병규는 이날 행사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드러내며 “후배들이 앞으로 좀 더 단단한 모습으로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배의 간곡한 호소도 소용이 없었다.

윤지웅은 동이 틀 무렵까지 술을 마신 것도 모자라 직접 운전대를 잡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갈 길 바쁜 LG에는 커다란 악재다. 윤지웅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타선의 약점을 탄탄한 마운드로 메워온 LG는 전날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불펜 핵심 요원 중 하나인 윤지웅을 징계로 잃을 위기에 몰렸다.

야구팬들이 입은 충격은 그 이상이다.

LG 선수들의 음주 운전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정찬헌과 정성훈이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잔여 시즌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 사고가 날 때마다 KBO와 구단은 중징계를 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음주 파문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정복(kt wiz)과 당시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 브루어스)가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켜 야구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건이 벌어질 때만 벌집을 쑤신 듯 잠시 소란해질 뿐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메이저리거인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상습적으로 음주 운전을 하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강정호는 3번에 걸친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비자를 받지 못해 아직 국내에 머물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강정호를 ‘바보’(The Stupid)라고 칭했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리그의 복을 스스로 걷어차 버린 강정호를 조롱한 것이다.

최근 KBO는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가 2013년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A 심판(현재 퇴직)에게 금전을 대여했다는 소식에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KBO 리그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윤지웅의 음주 운전 파문까지 더해졌다. 팬들의 발길이 끊긴다면 KBO 리그는 존재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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