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골프여왕 유소연 “늘 바라왔던 꿈을 이뤘다”

새 골프여왕 유소연 “늘 바라왔던 꿈을 이뤘다”

입력 2017-06-26 10:33
수정 2017-06-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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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이유? 경기를 즐기기 때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과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 유소연(27)이 “꿈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유소연은 26일(한국시간) LPGA 인터뷰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나 꿈꿔온 일이다. 믿을 수 없다. 두 가지 좋은 일이 한 번에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유소연은 이날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천331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공동 2위 양희영(28),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이은 유소연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올해 LPGA 투어에서 2승 고지에 오른 선수는 유소연이 처음이다.

유소연은 “나를 지지해주고, 1위로 만들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이게 굉장한 압박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다양한 여러 가지 일을 다룰 수 있다는 것도 안다”며 세계랭킹 1위의 무게를 잘 견디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소연은 이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꾸준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톱10’ 밖을 나간 적이 없다.

2014년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부터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도 벌였다. 하지만 이달 초 숍라이트클래식에서 2년 8개월 만에 컷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유소연은 이후 2개 대회를 건너뛰고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복귀전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그냥 우승도 아니고 ‘신기록 우승’을 거두며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유소연은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잡으며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이는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다. 1·2라운드 합계인 16언더파 126타는 이 대회 36호 최저타 신기록이다.

이날 2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를 치면서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운 기존 최저타 17언더파를 넘어선 것이다.

유소연은 꾸준함의 비결을 묻는 말에 “내가 경기를 즐긴다는 게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그저 경기에 집중하고 즐기고 싶다. 그리고 매 순간 더 좋아지려고 노력한다”며 “그리고 결과는 신께 맡긴다”고 말했다.

이날 양희영이 한때 2타 차로 따라붙으며 우승을 위협했을 때도 유소연은 침착했다.

유소연은 “리더보드를 자주 보지 않았다. 다른 선수와 비교하기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나의 1, 2라운드와도 비교하지 않으려고 했다. 앞선 두 라운드는 경이적인 일이었고, 오늘은 내가 80타를 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스로 끊임없이 말했다.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지 말자. 1, 2라운드와 비교하지 말자. 공에만 집중하자’라고 말이다”라고 정신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비결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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