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가 오는 28일 막을 올리는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베르나르 귀디셀리 페란디니 프랑스테니스연맹 회장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에겐 와일드카드가 주어질 수 있지만 도핑 징계에서 풀려난 선수들에겐 와일드카드가 주어질 수 없다”며 “마리야와 그녀의 팬들에게 유감”이라고 밝혔다.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나 이 대회를 우승한 샤라포바는 15개월 동안 금지약물 관련 징계를 받는 바람에 세계 랭킹이 너무 낮아 곧바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징계가 풀린 그녀는 세 차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 대회 주최측의 초청장인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 세계랭킹을 211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도핑 징계에서 풀려난 스타 선수를 앞다퉈 불러 들인다는 여론의 비아냥을 들었고, 테니스 관계자들과 팬들의 시선은 샤라포바의 복귀 이후 첫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었다.
샤라포바는 복귀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더라면 자력으로 프랑스오픈 예선 출전이 가능했으나 4강에서 탈락하면서 자력 출전 가능성이 사라졌다. 일부에서는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가 샤라포바에게 본선 대신 예선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결국 올해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 결정이 내려진 순간, 샤라포바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 상금 277만 5745달러) 단식 2회전을 미랴나 루치치 바로니(22위·크로아티아)와 치르고 있었다. 그녀는 4-6 6-3 2-1로 세 번째 세트를 앞서다 왼쪽 대퇴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그녀는 “용태가 심각하지 알아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기권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 준결승에 올랐더라면 7월 초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이날 기권함으로써 예선 출전권을 얻는 데 그쳤다. 다만 다음달 20일까지 올잉글랜드클럽이 본선 와일드카드를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다.
러셀 풀러 BBC 테니스 전문 기자는 “몇몇 팬들과 중계사를 난감하게 만들겠고,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용감하고 원칙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롤랑가로는 궁극적으로 더 강한 대회”라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한 곳이 도핑 징계를 받느라 랭킹이 높지 않은 선수를 초청해 뛰게 한다면 이 종목의 반도핑 메시지를 대중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반대로 샤라포바는 윔블던 예선에 나서 두 차례 정도 몸을 푼 다음에 본선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버밍엄에서 열리는 WTA 투어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그 전에 이번 주에라도 뛰고 싶다면 노팅엄에서 열리는 대회와 네덜란드 로스말렌에서 열리는 대회 중 하나를 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대퇴부 부상이 별 것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는 전제에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마리야 샤라포바가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미랴나 루치치 바로니와의 단식 2회전 도중 대퇴부에 통증을 느껴 도움을 받고 있다. 그녀는 결국 기권했다.
로마 AP 연합뉴스
베르나르 귀디셀리 페란디니 프랑스테니스연맹 회장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에겐 와일드카드가 주어질 수 있지만 도핑 징계에서 풀려난 선수들에겐 와일드카드가 주어질 수 없다”며 “마리야와 그녀의 팬들에게 유감”이라고 밝혔다.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나 이 대회를 우승한 샤라포바는 15개월 동안 금지약물 관련 징계를 받는 바람에 세계 랭킹이 너무 낮아 곧바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징계가 풀린 그녀는 세 차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 대회 주최측의 초청장인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 세계랭킹을 211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도핑 징계에서 풀려난 스타 선수를 앞다퉈 불러 들인다는 여론의 비아냥을 들었고, 테니스 관계자들과 팬들의 시선은 샤라포바의 복귀 이후 첫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었다.
샤라포바는 복귀 이튿날인 지난달 2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더라면 자력으로 프랑스오픈 예선 출전이 가능했으나 4강에서 탈락하면서 자력 출전 가능성이 사라졌다. 일부에서는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가 샤라포바에게 본선 대신 예선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결국 올해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 결정이 내려진 순간, 샤라포바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총 상금 277만 5745달러) 단식 2회전을 미랴나 루치치 바로니(22위·크로아티아)와 치르고 있었다. 그녀는 4-6 6-3 2-1로 세 번째 세트를 앞서다 왼쪽 대퇴부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그녀는 “용태가 심각하지 알아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기권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 준결승에 올랐더라면 7월 초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이날 기권함으로써 예선 출전권을 얻는 데 그쳤다. 다만 다음달 20일까지 올잉글랜드클럽이 본선 와일드카드를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다.
러셀 풀러 BBC 테니스 전문 기자는 “몇몇 팬들과 중계사를 난감하게 만들겠고,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용감하고 원칙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롤랑가로는 궁극적으로 더 강한 대회”라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한 곳이 도핑 징계를 받느라 랭킹이 높지 않은 선수를 초청해 뛰게 한다면 이 종목의 반도핑 메시지를 대중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반대로 샤라포바는 윔블던 예선에 나서 두 차례 정도 몸을 푼 다음에 본선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버밍엄에서 열리는 WTA 투어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그 전에 이번 주에라도 뛰고 싶다면 노팅엄에서 열리는 대회와 네덜란드 로스말렌에서 열리는 대회 중 하나를 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대퇴부 부상이 별 것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는 전제에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마리야 샤라포바가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미랴나 루치치 바로니와의 단식 2회전 도중 대퇴부에 통증을 느껴 도움을 받고 있다. 그녀는 결국 기권했다.
로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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