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챔피언 세 번 만에 맞혔다고 자질 따지나

여자월드컵 챔피언 세 번 만에 맞혔다고 자질 따지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5-09 04:19
수정 2017-05-09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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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FIFA 평의회 위원에 선출된 방글라데시 여성 키론의 자질 시비 제기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새로 뽑힌 방글라데시 여성이 곧바로 자질 시비에 휘말렸다고 영국 BBC가 9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전날 바레인의 마나마에서 시작한 제27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정기총회 도중 진행된 FIFA 평의회 여성 위원 한 명을 선출하는 투표에서 모야 도드(52·호주)를 27-17로 물리친 마푸자 아크터르 키론(방글라데시). 당초 4명이 출마했으나 한은경(북한)과 수전 샬라비 몰라노(팔레스타인)는 투표 직전 출마를 철회했다.

호주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도드를 상당한 표 차로 물리친 키론은 영국 BBC 월드서비스 기자가 현재 여자월드컵 챔피언이 어느 나라냐는 질문에 “한국”과 “일본”이라고 답한 뒤에야 “미국”이라고 정답을 맞혔다.

두 차례 여자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칼리 로이드(미국)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주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프랑스 여자축구 리옹의 포워드 알렉스 모건(미국)도 비슷한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FIFA 평의회 위원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여섯 대륙 연맹에서 선출되는데 대륙별로 반드시 한 명의 여성을 선출해야 한다. AFC 몫으로 배정된 3명을 선출해야 하는 남성 평의회 위원 선거에는 3명만 출마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이 투표 없이 당선됐다.

당초 당선이 유력했던 이는 현역 변호사 도드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FIFA 집행위의 지명직 위원으로 활동했고 여자축구의 부흥을 위해 앞장서 일한 공로 때문이었다.

도드는 “당연히 실망스럽다”며 “지난 몇년 동안 내가 FIFA의 일원으로서 한 일이면 충분히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바랐는데 다른 걸 보여줬어야 했나 보다”라고 아쉬워했다.

키론은 아시아 여자축구에 여전히 스폰서가 충분하지 않으며 더 많은 코치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하고 바란다고 밝혔다. 그녀는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난 무언가 아시아 여자축구를 위해 하길 원한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축구와 기업 일에 종사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BBC의 보도에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스럽다. 약소국을 얕잡아보는 것 아닌가 하는 점, 만약 도드가 당선됐더라도 BBC 기자가 같은 질문을 던졌겠느냐는 의문 역시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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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난 8일 바레인의 마나마에서 진행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정기총회 도중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된 정몽규(오른쪽부터) 대한축구협회장, 마푸자 키론(방글라데시), 마리아노 아라네타(필리핀), 장지안(중국)이 셰이크 살만 빈이브라힘 알칼리파(한가운데) AFC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C 홈페이지
지난 8일 바레인의 마나마에서 진행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정기총회 도중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된 정몽규(오른쪽부터) 대한축구협회장, 마푸자 키론(방글라데시), 마리아노 아라네타(필리핀), 장지안(중국)이 셰이크 살만 빈이브라힘 알칼리파(한가운데) AFC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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