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때 돼…북한전 한 경기에 올인하겠다”
“7만 명 관중 앞에서 경기해본 적 없죠. 그래도 관중이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평양 가는 여자축구 대표팀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해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출국하는 여자축구 대표팀 이민아(가운데) 선수 등이 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2018년 4월부터 요르단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이며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한 조다.
각 조 1위만이 본선행과 함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예선전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목표 달성에 관건은 7일 북한과의 맞대결이다.
경기 장소인 김일성경기장은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이민아는 “소음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많이 신경 쓰였는데 계속 듣다 보니 (북한 응원을) 따라부르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평양에 가면 더 심하겠지만, 우리끼리 미팅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그런 데 신경 쓰지 않게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남북 긴장관계에 대해서는 “스포츠는 스포츠라 생각한다. 북한과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지만, 저는 오히려 걱정보다 설레고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아는 지난해 2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 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이민아는 “북한을 이길 때가 된 거 같다. 무조건 이기고 오겠다”면서 “찬스가 있을 때 무조건 살려야 한다. 이번에는 어시스트뿐 아니라 골도 넣고, 공격수를 더 많이 도와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해와 북한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기존에 인사하던 선수가 안 보인다”라면서 “지금은 승부만 생각하고 있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또 “북한의 스타일은 똑같으니 잘 대비하겠다”면서 “우리는 전술 훈련을 많이 했다. 우리는 좋은 공격수가 있고, 정신력이 강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민아는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다. 나가려면 북한을 꼭 이겨야 한다”면서 “정말 아무 생각 않고 북한전 한 경기만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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