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훈련 박태환 “올해 세계선수권서 좋은 소식 목표”

새해 첫 훈련 박태환 “올해 세계선수권서 좋은 소식 목표”

입력 2017-01-23 16:02
수정 2017-01-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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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태환수영장서 공개훈련으로 2017년 힘찬 출발

김종 전 차관 질문에는 “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

박태환(28·인천시청)이 2017년 공개훈련으로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박태환은 23일 자신의 이름을 딴 인천시 남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2017년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귀국한 박태환은 오랜만에 꿀맛 같은 휴식기를 갖고 가족과 함께 편안한 연말을 보냈다.

그 가운데서도 훈련은 거르지 않았다.

박태환은 호주 출신 지도자 팀 레인 코치가 짜준 프로그램에 맞춰 가벼운 훈련으로 감각을 유지했고, 이날부터 강도를 높여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오전 9시쯤 수영장에 도착한 박태환은 비공개로 훈련하다 오전 10시 50분부터 10분가량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박태환은 25m 규격의 풀을 가볍게 오가며 몸 상태를 점검했고, 마치 숙제를 하는 것처럼 풀을 왕복할 때마다 따로 챙겨온 시계를 통해 기록을 확인했다.

경쾌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에서 더는 속박하는 게 없는 박태환의 자유로운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종목에 나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 중이다. 어떤 경기에 출전하든, 그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올 7월 헝가리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선언했다.

이어 “자유형 200m도 욕심나지만, 400m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딴 상징적인 종목이다. 400m에서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쑨양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는데,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기록이 먼저”라고 밝혔다.

지난해 박태환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도핑 적발로 인한 18개월의 국제수영연맹(FINA) 자격정지 징계를 마친 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지만, 이중 처벌 논란을 빚은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리우에 가지 못 할 뻔했다.

박태환은 국내 법원의 가처분 신청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단을 구한 끝에야 겨우 리우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정작 리우 올림픽에서는 출전한 세 종목 모두 예선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종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박태환은 “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작년은 힘든 한 해였지만, 저로 인해 나아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중징계 처벌도 개선됐고, 앞으로 후배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 400m 우승을 차지해 부활을 알렸다.

11월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자유형 100m, 200m, 400m, 1천500m까지 4관왕을 차지했고, 12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으로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했다.

2017년을 힘차게 연 박태환은 다음 달로 예정한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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