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 윌리엄스 ‘게릴라’에 비유 ESPN 해설가 징계

비너스 윌리엄스 ‘게릴라’에 비유 ESPN 해설가 징계

입력 2017-01-20 10:03
수정 2017-01-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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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라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사과

‘고릴라 아니고 게릴라라고 했다고요.’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 [AP=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테니스 해설가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게 ‘게릴라’라고 했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은 경기 중계 일정에서 제외되는 자체 징계를 받았다.

ESPN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중계방송 도중 불거진 ‘게릴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당사자인 해설가 덕 애들러를 남은 대회 기간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18일 열린 비너스 윌리엄스와 스테파니 푀겔레(스위스)의 경기 도중 벌어졌다.

애들러는 중계를 하면서 윌리엄스의 경기 스타일을 ‘게릴라 전술’에 비유했다.

그러나 이 게릴라(guerrilla)라는 단어의 발음이 고릴라(gorilla)와 비슷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고릴라는 자칫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길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단어다.

이 표현에 많은 시청자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애들러는 ESPN을 통해 “무의식중에 게릴라라는 단어를 썼는데 결과적으로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고 사과했다.

한편 비너스의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도 19일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에게 질문한 기자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세리나는 이날 여자단식 2회전에서 루치에 샤파르조바(체코)를 2-0으로 꺾고 3회전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 후 한 기자가 “오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실책도 많았고, 더블폴트도 나왔다”고 지적하자 세리나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해당 기자가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고 답하자 세리나는 “당신이 직접 코트에 서 있어봐야 한다. 이것은 예의 있는 질문이 아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가 한 발 물러서 사과하자 세리나는 그제야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상대 선수는 예전에 세계 10위 이내에 있었고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와 맞붙기도 했을 만큼 사실 2회전에서 만날 상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리나는 “샤파르조바는 훌륭한 선수기 때문에 내가 실책을 몇 개 했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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