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처벌 논란’ 박태환法 폐지

‘이중처벌 논란’ 박태환法 폐지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1-16 22:28
수정 2017-01-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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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 개정…정부 입김 벗어나 자율성 확보나서

대한체육회가 자율성 확보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체육회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차 이사회를 열었다.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이기흥 회장이 주재한 첫 이사회로, 체육회에 드리운 정부의 짙은 그림자를 지우고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서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체육회는 우선 지난해 수영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꿨다. 새 규정은 도핑과 관련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및 국내 법원의 판결 등을 반영하고 ‘이중처벌’ 금지에 따라 관련 조문을 삭제하기로 했다. 국가대표팀 선수·지도자의 선발 기준과 절차, 방법 등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강화된다.

이사회는 지난해 제정된 통합 대한체육회 정관 중 통합 과정에서 자율성을 침해하는 지나친 규제 등 불합리한 내용 전부를 개정하기로 의결했다. 정회원의 가입 탈퇴를 이사회가 아닌 총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공무원보다 더 엄격한 임원의 결격 사유를 공무원 수준으로 완화했다.

또 집행부의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사무 집행을 위해 상임이사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시도체육회 임원 등에 대한 중임 횟수 제한의 예외 인정을 위해 특별위원회로 운영해 온 임원심의위원회는 폐지했다. 이사회의 자문위원회로 문화·환경·교육위원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등 6개가 추가로 설치된다.

체육회는 또 전충렬(63) 사무총장, 이재근(67) 선수촌장 임명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체육회가 오히려 경기인을 홀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수촌장에 선임된 이재근 전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이 경기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이기흥 회장 직속의 한시적 위원회인 미래기획위원회 2기 구성안에도 경기인이 없다는 점이 거론됐다. 최근 경기인들은 “1980년대 이후 비경기인이 선수촌장에 임명된 적이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이 회장은 “선수촌에 부촌장제를 신설해 경기인을 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체육단체 통합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1-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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