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선수협회장 “테니스 너무 길어…시간 줄이자”

ATP 선수협회장 “테니스 너무 길어…시간 줄이자”

입력 2016-09-06 16:02
수정 2016-09-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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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올림픽 金’ 앤디 머리도 동의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 종목들의 지상과제는 ‘경기 시간 줄이기’다.

테니스 역시 예외가 아닌데, 에릭 버토랙(복식 44위·미국) 남자프로테니스(ATP) 선수협회장은 6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테니스는 너무 느리고,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고 주장했다.

복식 전문선수인 버토랙은 미국 뉴욕에서 한창 진행 중인 US오픈 남자복식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는 “앤디 머리에게 얼마 전 ‘당신과 조코비치가 경기하는 걸 4시간이나 지켜보는 것보다 2시간만 보는 걸 택하겠다’고 말했다. 그 역시 ‘5세트보다는 3세트만 하는 게 낫고, 아니면 세트당 게임 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답했다”면서 “난 아이가 둘이고, 할 일이 많다. 테니스경기 보는 걸 좋아하지만, 4시간이나 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테니스는 6게임을 먼저 얻는 쪽이 세트를 따내고, 보통 3세트 중 2세트를 가져가면 승리한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남자단식과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그리고 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은 전통적으로 5세트로 치러진다.

2012년 노바크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이 맞대결한 호주오픈 결승전은 5시간 53분 동안 치러졌다.

테니스 역사에 남을 혈전이자 명승부지만, 중계를 맡은 TV 방송사의 시간 단축 요구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US오픈 남자단식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31분인데, 작년 대회와 비교하면 8분이 늘어난 수치다.

버토랙은 “우리는 경기 시간을 단축할 방안을 심도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테니스팬이 어떤 걸 원하는지, 그리고 젊은 팬에게 지금의 경기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지 말이다”라고 역설했다.

그의 주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테니스와 같이 전통을 중시하는 종목에서는 보수적인 목소리가 더 크다.

하지만 버토랙은 “전통에 손대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걸 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옳은 일을 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다다익선이 항상 옳은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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