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수 1안타’ 박병호, 순조롭게 적응중… “중심타자 자격 증명”

‘3타수 1안타’ 박병호, 순조롭게 적응중… “중심타자 자격 증명”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3-30 08:37
수정 2016-03-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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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스포츠서울
박병호
스포츠서울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순조롭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 중이다.

MLB닷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는 인내심을 가지고 박병호를 지켜보려 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빠르게 적응하면서 기대감을 더 키웠다”고 팀 내 입지를 굳혀가는 박병호의 모습을 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시범경기 초반 고전했다. 3월 14일 미네소타전부터 2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고, 현지 언론의 비판에 시달렸다.

강정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00(4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이었다. 시범경기 막판 안타를 몰아쳤지만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개막 로스터(25명)에 진입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성적도 올랐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도 강정호처럼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MLB닷컴은 “강정호는 천천히, 그러나 견고하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했다”며 “미네소타는 박병호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봤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놀라운 적응력을 과시했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박병호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그의 열정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타석에서 대단한 능력을 보였고, 메이저리그 투수의 구속 등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폴 몰리터 감독도 “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며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더 신경 쓸 부분이 있겠지만 박병호는 중심 타선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우투수 공략’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은 더 커졌다.

MLB닷컴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우완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탬파베이 레이스), 가빈 플로이드(토론토 블루제이스), 앤드리 리엔조(마이애미 말린스)에게 홈런을 쳤다”며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우완 투수 공략법을 유심히 지켜봤다. 박병호는 합격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오히려 좌투수를 상대로는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박병호가 한국에서 좌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인 덕에 미네소타는 좌투수 상대 성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30일 현재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86(49타수 14안타), 3홈런 13타점이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5번 혹은 6번 지명타자로 꼽고 있다.

MLB닷컴은 “박병호는 중심타자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클럽하우스에서도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다.

MLB닷컴은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초반에 미네소타 동료와 함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방송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지만 미국 문화에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팀에 합류하기 전 강정호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조언을 구했다.

박병호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들은 박병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박병호는 “강정호와 추신수 선배가 ‘너무 많이 바꾸려 하지 마라. 너는 충분히 좋은 타자다. 새로운 투수의 공을 보다 보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알게 된다.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조언했고, 나도 자신 있게 경기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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