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는 이날 서울 한체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체대인 상’을 받은 뒤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려 했지만, 러시아 빙상 연맹 회장님의 권유를 받고 2년 정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라며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평창에서 마지막 힘을 다 쏟아낸 뒤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현수와 일문일답이다.
-- 현재 근황은.
▲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려 했다. 그러나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이 2년 정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 달라고 권유를 했다. 나 역시 그만두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러시아 빙상연맹과 2018년까지 선수 생활 계약을 했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선 바로 휴식을 취해야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각종 대회에 참가했다. 올 시즌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해 (무릎 통증) 재활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마냥 쉴 수가 없어 한국에서 가볍게 훈련했다. 이승훈(대한항공)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다. 서울 목동에서 열린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엔 심석희(한국체대)와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현재 몸 상태는.
▲ 무릎 통증은 계속 있다. 작년 (치료차) 독일 등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의료진과 상의를 했다. 의료진은 수술하면 선수생활에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는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할 것 같다. 근육을 단련해 통증을 완화하려 한다.
--평창 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감회가 남다를 텐데.
▲ 현재 1년을 쉬었다. 앞으로 평창올림픽이 2년밖에 안 남았다. 올 한해는 큰 욕심을 안 부리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면서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마지막 힘을 다 쏟아내겠다.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
-- 평창 올림픽에서 목표는.
▲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러나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 금메달은 욕심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 최근 득녀를 했는데.
▲ (아내 우나리 씨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다. 예전엔 운동에만 집중했는데, 이젠 상황이 많이 다르다. 나름대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았는데.
▲ 표창을 받을 때 인사만 한 정도다. 다른 선수들도 푸틴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았다. 특별히 나눈 대화는 없다.
-- 최근 러시아 빙상이 도핑 문제로 어수선하다.
▲ 민감한 부분이다. 제일 중요한 건 분위기인 것 같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은 추이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기다리고 있다. 선수로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나대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크게 연연하지 않고 팀 분위기가 추스른다면 문제없을 듯하다.
-- 한국에서 훈련하는 것은 문제가 없나.
▲ 올 시즌은 재활에 전념하기로 러시아 연맹과 이야기됐다. 러시아 연맹 회장님이 (한국에서의 훈련을) 배려해주셨다. 아내도 한국에서 출산하려고 했기에 재활과 훈련을 한국에서 진행했다. 모교 한국체대에서도 훈련 환경을 제공해줬다.
-- 친동생 안현준도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 후배가 가르치고 있다. 많이 신경 쓰지는 못하고 있다. 좀 더 체격을 키우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아내 우나리 씨의 근황은.
▲아기보고 있다. (웃음) 2주 뒤에 러시아로 돌아간다. 아이가 어리다. 함께 러시아로 가는 게 약간 걱정된다.
-- 앞으로의 계획은.
▲ 10월부터 국제대회가 열린다. 러시아로 돌아가 준비하려 한다. 12월에 한국에서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 이 대회에 참가해 경기장 분위기를 익히려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