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흑13수 응징 못하고 흑81 ‘결정적 한 수’에 휘청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흑13수 응징 못하고 흑81 ‘결정적 한 수’에 휘청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6-03-10 22:54
수정 2016-03-10 23: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희성 9단이 본 두 번째 대국

“이세돌 안정적 운영 노리다 밀린 듯…알파고 1국 전투적·2국선 창의적”

이세돌 9단이 1국에서는 알파고를 시험해 보는 느낌이 강했다면 오늘은 평소보다 안정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알파고가 흑 13수에서 프로바둑에서는 나오기 힘든 수를 뒀다. 그걸 응징해야 했는데 장고 끝에 그러지 않았다. 아마 안정적으로 운영한 뒤 후반을 노렸던 것 같지만 좀더 전투적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흑 15수와 37수도 정말 생각하기 어려운 수법이다. 특히 흑 37수는 믿기지 않아 계속 화면을 확인할 정도였다. 검토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나쁜 감각은 아니었다. 알파고의 오늘 포석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그래도 역시 상대적인 약점을 찾자면 포석이 아닐까 싶다.

중반전에 70수 언저리에서는 이 9단이 약간 편안한 느낌도 있었다. 그 이후에 흑이 상당히 잘했다. 흑 81수는 특히 좋았다. 오늘 대국의 결정적 한 수라고 평가할 만했다. 생각지도 못한 수였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이 9단이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에 이 9단이 둔 선수를 받지 않고 알파고는 흑 167수에서 상당히 위험한 변화를 주었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보면 알파고가 너무 강했다. 알파고는 자기가 유리하다 싶으면 간명하게, 백중세에선 강한 수법을 들고 나온다.

알파고는 1국과 2국에서의 기풍이 매우 달랐다. 1국에선 전투적이어서 원성진 9단과 최철환 9단을 떠올리게 했다. 반면 2국에선 초반부터 창의적이고 일반 프로기사가 두기 어려운 수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프로기사 그 누구와도 달랐다. 이 9단 역시 1국에선 평소보다 모험적이었고 2국에선 평소보다 훨씬 침착했다. 둘 다 이 9단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2016-03-11 4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