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도박 사이트 보바다닷컴이 10일 공개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선수 배당률을 보면 어떤 선수도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6대 1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받아 도박사들이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꼽았다.
하지만 13대 2의 배당률을 받은 조던 스피스(미국)와 9대 1의 배당률이 제시된 제이슨 데이(호주)뿐 아니라 10대 1의 애덤 스콧(호주), 11대 1의 버바 왓슨(미국)을 크게 앞지른 것은 아니다. 사실상 도박사들은 이들 5명의 우승 가능성을 엇비슷하게 보는 셈이다.
리키 파울러(미국)도 14대 1의 배당률을 받아 크게 밀리지 않았고, 필 미컬슨(미국)의 배당률도 18대 1로 나와 우승 가능성이 제법 크게 봤다.
마스터스 개막은 한달이 남았지만,도박사들의 이런 예측은 올해 PGA투어에서 ’지존‘ 경쟁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올해 PGA투어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 전까지 전문가들은 스피스를 유력한 ’골프 황제‘ 후보로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올해 첫 대회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사상 두번째 30언더파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자 스피스가 PGA 투어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리라는 전망은 더 힘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 9개 대회를 치른 지금은 스피스가 PGA 투어의 ’패자‘가 되리라는 주장은 힘을 잃었다. 그가 올해 ‘톱10’안에 든 것은 두번 뿐이다.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PGA투어에서 캐딜락 챔피언십 공동 7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 입상이다. 상금랭킹은 13위(152만달러)까지 밀려났고 페덱스컵 순위 역시 14위로 처졌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강호의 면모는 지키고 있지만 ’지존‘으로 대접받기는 역부족이다. 매킬로이는 올해 세차례 밖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초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무엇보다 매킬로이는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다. 노던 트러스트 오픈과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 성적이 특히 나빴다. 결국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스피스,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위를 주고받은 제이슨 데이(호주)도 작년만큼 위력적인 플레이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4차례 대회에 출전한 데이는 컷 탈락 한번에다 ‘톱10’은 31명이 출전한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10위 뿐이다.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주춤한 사이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이 약진했다. 왓슨은 세계랭킹에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 등 ‘빅3’에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그는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과 1타차 준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파울러는 올해 들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들었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컷 탈락과 피닉스 오픈에서 연장전 패배를 겪었지만 투어 1인자 자리에 도전장을 낼만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 PGA투어 판도를 뒤흔든 주인공은 ‘흘러간 스타’ 대접을 받았던 스콧과 미컬슨이다. 스콧은 혼다 클래식과 캐딜락 챔피언십 등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이번 시즌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이제 ‘노장’ 반열에 오른 미컬슨의 부활도 주목받고 있다.그는 올해 6차례 대회에 출전해 세번이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아직 없지만 상금랭킹 11위(157만달러)를 달리는 등 20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 ,왓슨, 파울러, 스콧, 미컬슨 등은 누구도 다른 선수를 압도할 힘과 카리스마는 갖추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우즈의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린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골프 황제의 궐위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 보이는 이유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스포츠 도박 사이트 보바다닷컴이 10일 공개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선수 배당률을 보면 어떤 선수도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6대 1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받아 도박사들이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꼽았다.
하지만 13대 2의 배당률을 받은 조던 스피스(미국)와 9대 1의 배당률이 제시된 제이슨 데이(호주)뿐 아니라 10대 1의 애덤 스콧(호주), 11대 1의 버바 왓슨(미국)을 크게 앞지른 것은 아니다. 사실상 도박사들은 이들 5명의 우승 가능성을 엇비슷하게 보는 셈이다.
리키 파울러(미국)도 14대 1의 배당률을 받아 크게 밀리지 않았고, 필 미컬슨(미국)의 배당률도 18대 1로 나와 우승 가능성이 제법 크게 봤다.
마스터스 개막은 한달이 남았지만,도박사들의 이런 예측은 올해 PGA투어에서 ’지존‘ 경쟁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올해 PGA투어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기 전까지 전문가들은 스피스를 유력한 ’골프 황제‘ 후보로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올해 첫 대회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사상 두번째 30언더파 대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자 스피스가 PGA 투어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하리라는 전망은 더 힘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 9개 대회를 치른 지금은 스피스가 PGA 투어의 ’패자‘가 되리라는 주장은 힘을 잃었다. 그가 올해 ‘톱10’안에 든 것은 두번 뿐이다.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PGA투어에서 캐딜락 챔피언십 공동 7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 입상이다. 상금랭킹은 13위(152만달러)까지 밀려났고 페덱스컵 순위 역시 14위로 처졌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강호의 면모는 지키고 있지만 ’지존‘으로 대접받기는 역부족이다. 매킬로이는 올해 세차례 밖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초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무엇보다 매킬로이는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다. 노던 트러스트 오픈과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 성적이 특히 나빴다. 결국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스피스, 매킬로이와 세계랭킹 1위를 주고받은 제이슨 데이(호주)도 작년만큼 위력적인 플레이를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4차례 대회에 출전한 데이는 컷 탈락 한번에다 ‘톱10’은 31명이 출전한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10위 뿐이다.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가 주춤한 사이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이 약진했다. 왓슨은 세계랭킹에서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 등 ‘빅3’에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그는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과 1타차 준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파울러는 올해 들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들었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컷 탈락과 피닉스 오픈에서 연장전 패배를 겪었지만 투어 1인자 자리에 도전장을 낼만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 PGA투어 판도를 뒤흔든 주인공은 ‘흘러간 스타’ 대접을 받았던 스콧과 미컬슨이다. 스콧은 혼다 클래식과 캐딜락 챔피언십 등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이번 시즌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이제 ‘노장’ 반열에 오른 미컬슨의 부활도 주목받고 있다.그는 올해 6차례 대회에 출전해 세번이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아직 없지만 상금랭킹 11위(157만달러)를 달리는 등 20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스피스, 매킬로이, 데이 ,왓슨, 파울러, 스콧, 미컬슨 등은 누구도 다른 선수를 압도할 힘과 카리스마는 갖추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우즈의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린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골프 황제의 궐위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 보이는 이유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