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 찾습니다’…KBO리그, 쿠바에서 선수영입루트 개척

‘원석 찾습니다’…KBO리그, 쿠바에서 선수영입루트 개척

입력 2016-02-22 11:10
수정 2016-02-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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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통신사 “KBO리그 사장들, 선수 영입 위해 왔다”KBO리그, 쿠바에 ‘야구사관학교’ 건립 검토

외국인선수 수급에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아마야구 최강국 쿠바에서 직접 수입루트 개척에 나섰다.

KBO 리그 10개 구단 사장단은 지난 16일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야구시장을 직접 보기위해 한국을 떠났다.

지난해 11월 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개장 기념으로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친선전이 열렸는데, 쿠바 야구협회측에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KBO 리그 구단 대표자들을 초청했다.

이미 1월 말 KBO 리그 단장들이 먼저 쿠바를 다녀왔고, 이번에는 사장단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쿠바 국영통신사 ‘프렌사 라티나’는 22일(한국시간) KBO 리그 사장단의 쿠바 도착 소식을 전하며 ‘이들은 쿠바 야구협회와 선수 영입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지금 쿠바 아바나에는 세계 각국의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재목을 찾으러 들어와 있다’고 소개했다.

쿠바는 정상급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는 아마야구 세계 최강국이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야시엘 푸이그(로스앤젤레스 다저스)·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쿠바 출신이다.

그동안 쿠바 정부가 선수 유출을 막아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탈출을 감행했지만, 최근에는 쿠바가 정책을 바꿔 선수들을 해외에 합법적으로 수출한다. 시가 담배와 함께 쿠바산(産) 가장 우수한 수출 품목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KBO 리그 사장·단장이 쿠바를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국인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며 영입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와 비례해 몸값도 대폭 뛰었다.

쿠바리그는 또 다른 시장을 찾는 KBO 리그에 좋은 선수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제껏 KBO 리그서 뛴 쿠바 출신 선수는 작년까지 두산 베어스서 뛴 투수 유네스키 마야와 과거 한화 이글스서 활약한 프랜시슬리 부에노 둘 뿐이다.

둘 다 망명 후 KBO 리그에 들어왔는데, 마야는 도미니카공화국·부에노는 미국 국적을 취득한 뒤였다.

KBO 리그와 쿠바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는다면 잠재력있는 선수들이 좀 더 쉽게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다.

야구 내셔널 디렉터 에리베르토 수아레스는 KBO 사장단과의 만남을 놓고 “우리는 도미니카공화국서 처음 만났는데, 거기서 (한국과 쿠바 야구에 대한) 거의 모든 측면을 다뤘다. 지금은 KBO 대표단이 다양한 쿠바 야구선수를 보러 온다. 우리는 이 상호교류가 양측에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쿠바 선수가 KBO 리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올라야 할 계단이 남았다.

비자 발급은 큰 문제가 아니다. 최근 쿠바 출신 배구선수들이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그것보다는 KBO 리그 외국인선수 제도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KBO 리그는 팀당 외국인선수 3명씩 보유할 수 있다.

이들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미래를 내다보는 선수 투자보다는 즉시 경기에 투입할 선수가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쿠바를 다녀 온 한 구단 단장은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쿠바에 KBO 리그 구단들이 공동으로 힘을 모아 야구 사관학교를 만드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 야구를 주목하는 건 KBO 리그만이 아니다. 외국인선수 기용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일본 프로야구는 본 더 적극적으로 쿠바 선수들을 영입한다.

수아레스는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는 나이나 포지션과 무관하게 뛰어난 선수들에 관심을 보인다”면서 “(쿠바리그에서 뛰는 외야수) 호세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요미우리 입단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쿠바 출신 선수들은 더욱 활발하게 해외 야구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프렌사 라티나는 ‘최근 5년 동안 야구 선수 수백 명이 쿠바를 떠났고, 2015년에만 100명이 넘었다. 쿠바 선수들의 재능은 계속해서 흥미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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