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시스템 탄탄한 항저우, 홍 감독과 경력에 부합
홍명보(46)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그린타운)FC의 지휘봉을 잡는다.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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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장학재단은 17일 “홍 감독이 그동안 아시아의 여러 클럽으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며 “항저우 구단의 축구에 대한 철학과 강한 영입의지가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지도자 생활을 잠시 쉬었던 홍 감독은 첫 프로 클럽 사령탑으로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6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홍 감독은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하게 되는 도전인 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미래가 밝은 팀으로 만들고 싶다”며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구단이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의 성장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항저우 구단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홍 감독과 계약했음을 전했다.
구단은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홍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결정했다”며 “홍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동메달로 이끌었다. 홍 감독의 리더십을 앞세워 구단이 다음 시즌 좀 더 열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1998년 창단한 항저우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2부리그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 1부리그로 올라섰다.
올해 11위로 마감한 항저우는 2010년 4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항저우 구단은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지는 않지만 다른 구단과 비교해 연령별 중국 대표팀 선수를 많이 배출할 정도로 유스 시스템 잘 갖춰져 있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항저우는 한국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지내고 국가대표팀까지 이끌었던 홍 감독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투쟁심, 정신력, 끈끈한 팀워크를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고, 홍 감독도 고민 끝에 수락했다.
홍 감독으로서도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었다.
그는 U-20 대표팀을 이끌고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성과를 내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까지 따내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사령탑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끝내 감독직을 사퇴한 터라 명예회복의 열망이 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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